일자리 찾아 ‘서·인·경’으로…MZ세대, 팬데믹 이후 수도권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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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이 극심해졌다. 서울·인천은 청년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지방은 ‘제주 살기’ 열풍마저 식으며 이탈이 가속화됐다. 일자리와 인프라 격차가 지방 소멸을 빠르게 앞당기고 있다. 뉴스1
코로나 이후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이 극심해졌다. 서울·인천은 청년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지방은 ‘제주 살기’ 열풍마저 식으며 이탈이 가속화됐다. 일자리와 인프라 격차가 지방 소멸을 빠르게 앞당기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2030세대(MZ세대)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년간 지방에서는 청년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반면 수도권으로는 대거 몰려들었다. 특히 서울은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청년층만큼은 폭발적으로 늘어 식지 않는 ‘인서울’ 열망을 증명했다.

16일 리더스인덱스가 코로나 팬데믹 전후 4년간 20~39세 청년의 주민등록상 거주지 이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청년층이 순유입된 광역자치단체는 경기·서울·인천·세종·충남·대전 등 6곳에 불과했다. 또한 일자리가 풍부한 수도권과 일부 충청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청년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 총 인구수는 줄었지만…줄어들지 않은 ‘인서울’ 열망


광역자치단체 MZ세대 인구이동현황. 리더스인덱스 제공
광역자치단체 MZ세대 인구이동현황. 리더스인덱스 제공
서울로 진입한 MZ세대는 코로나 이전 4년간 2만5579명에 그쳤으나, 팬데믹 이후 4년 동안에는 7만7425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총인구가 계속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높은 집값과 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문화·교육 인프라가 청년들을 끌어당기는 자석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로는 강동(1만6419명), 영등포(1만2331명), 관악(1만1180명) 등으로의 유입이 활발했다. 눈에 띄는 것은 강남·서초구의 반전이다. 코로나 이전 서울을 빠져나가던 청년들이 다시 강남권으로 돌아오며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반면 노원·양천·강북·도봉구 등에서는 여전히 청년들이 빠져나가는 흐름을 보였다.

● 인천으로 모이는 청년들…경기도는 ‘주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곳은 인천이다. 팬데믹 이전 4년간 547명이 순유출됐던 인천은 팬데믹 이후 4만6245명이 순유입되며 증가율이 8500%를 넘겼다. 서울 접근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청년층의 새로운 주거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도의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년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순유입 규모는 30만 명대에서 10만 명대로 뚝 떨어졌다. 고양, 남양주, 의정부 등 서울 인접 위성도시들에서 청년들이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다만 수원, 안양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일부 지역은 유입세로 돌아서며 경기도 내에서도 지역별 희비가 엇갈렸다.

● ‘제주 살기’는 옛말…지방 소멸은 더 빨라져

시별 MZ세대 순이동 증가율 상·하위 10곳. 리더스인덱스 제공
시별 MZ세대 순이동 증가율 상·하위 10곳. 리더스인덱스 제공
비수도권 중에서도 경상권의 상황은 심각했다. 경남은 팬데믹 전후 8년 내내 5만 명 이상의 MZ세대가 빠져나간 유일한 곳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경북(-3만9061명), 부산(-2만8036명), 대구(-2만2961명) 역시 청년 이탈을 피하지 못했다.

한때 ‘제주 살기’ 열풍이 불었던 제주도마저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팬데믹 이전 청년층이 늘었던 제주는 이후 6018명이 짐을 싸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249%)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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