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취업준비, 쉬었음…2030 ‘일자리밖’ 인구 159만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4일 17시 22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지난달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취업 준비 등으로 일을 하지 않은 2030세대의 ‘일자리 밖’ 인구가 약 15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가데이터처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일자리 밖’의 20대와 30대는 158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20, 30대 인구 1253만5000명의 12.7%에 이른다.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 35만9000명, 학원에 다니는 등의 취업준비생 51만1000명, 그냥 쉰 71만9000명을 합친 숫자다. 이 가운데 취업준비생과 ‘쉬었음’ 인구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한다.

일하지 않는 20, 30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11월 173만7000명까지 불어났다. 이후 2년 연속 감소한 뒤 지난해 11월 156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4000명(2.9%) 늘었다. 이어 올해 11월까지 2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20대 취업난이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취업 한파가 30대까지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0대 실업자와 취업준비생은 각각 19만5000명과 37만 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만5000명, 1만9000명 줄었다. 하지만 20대 쉬었음 인구는 4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명 늘었다. 30대 실업자와 취업준비생이 각각 16만4000명, 1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7000명, 2000명 늘었다. 여기다 쉬었음 인구도 31만4000명으로 역대 11월 기준 가장 많았다. 이는 취업난에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그냥 쉬는 청년층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준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0, 30대의 소득도 정체돼 이들이 보유한 ‘여윳돈’이 3년 만에 감소했다. 올해 3분기(7~9월)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은 124만3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줄었다. 흑자액은 가구 소득에서 식비, 주거비 등의 소비지출과 세금, 이자 등을 빼고 남는 돈으로 이른바 여윳돈이라고 볼 수 있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이 감소한 건 2022년(−3.8%)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취업난과 경기 둔화로 이들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한꺼번에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한창 취업시장에 진입할 20, 30대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현상이 더 심해지면 경제적 악영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양극화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