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추후 점검 대상 확대”
환율 방어 정부 행보 일환 관측
증권가 “서학개미 우회 압박”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뉴시스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영업 실태를 본격적으로 점검한다. 개인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한 점을 고려해 소비자 보호, 위험 관리 현황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한국·NH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점검에 돌입했다. 추후 다른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로 점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해외주식 마케팅, 신용융자(빚내서 주식투자), 외환 관리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 대상에는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해외주식 정보와 거래 수수료 산정 방식도 포함됐다. 일부 증권사가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국내 주식 수수료보다 훨씬 높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점검은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정부 차원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돌파하며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500원에 가까워지자,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관계 부처·기관들과 함께 외환시장 여건을 긴급 점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찬진 금감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개인들의 해외주식 결제가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저희가 살펴보려는 건 개인 (차원이) 아니다”라며 “증권사들의 해외주식과 관련된 영업 관행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금감원의 점검 방침에 대해 ‘서학개미에 대한 우회적인 압박’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