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금융사 점포 4곳중 1곳 사라져…‘접근성’ 하락 지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1일 17시 13분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시중은행의 모습. 2025.10.15/뉴스1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시중은행의 모습. 2025.10.15/뉴스1
대형 금융회사들이 최근 5년여간 오프라인 점포 4곳 중 1곳을 폐쇄하면서 금융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에 있는 은행 점포는 3곳 중 1곳꼴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몰려 있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6개월(2020년~2025년 6월)간 대형 은행·보험·증권사 등 18개 금융사가 지점 25%(1654곳)를 축소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같은 기간 3625개 지점 중 937곳(26%)을 폐쇄했고, 5대 생명보험사는 2443개 지점 중 484곳(20%)을, 9개 주요 증권사는 640개 지점 중 233곳(36%)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변화라는 평가도 있으나, 점포 축소 속도가 과도해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은행연합회가 2021년 3월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강화했음에도 폐점 추세는 지속됐다.
2023년 국회 국정감사 지적 이후 금융당국이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시행하면서 4대 은행이 그해 87곳, 이듬해 66곳을 폐쇄하는 등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1~9월 103곳이 문을 닫으며 재확산 조짐을 보였다.

폐쇄된 전국 937개 지점 중 629곳(67%)이 서울·경기에 집중됐다. 수도권 내에서도 점포 수 양극화가 뚜렷한 상황이다. 4대 시중은행의 서울 지점은 1045곳으로 이 중 강남 3구에 329곳이 몰려 전체의 31.5%를 차지했다. 서울의 은행지점 3곳 중 1곳이 강남 3구에 있는 셈이다.

#점포폐쇄#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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