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현대家 3세 정기선 회장 승진… 37년 만에 오너경영 전환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10월 17일 21시 23분


HD현대그룹 37년 만에 오너경영 체제
40대 초반 정기선 회장 15년 만에 그룹 정상
HD현대중공업 합병 등 변화 앞두고 조직 재정비
‘샐러리맨 신화’ 권오갑 명예회장 추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모습.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모습.
HD현대그룹이 37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된다. 현대가(家)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해 그룹을 이끈다.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 입사 후 약 15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정기선 회장은 1982년생 40대 초반 나이로 국내 10대 그룹 회장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HD현대그룹은 1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 등 굵직한 조직 변화를 앞둔 상황에서 혼선을 최소화하고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정기선 신임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와 미국 스탠퍼드대 MBA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 기획실 재무팀을 시작으로 HD현대 경영지원실장, HD현대중공업 선박영업 대표,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지주회사인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 대표직을 맡고 있다. 여기에 이번 인사를 통해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공동 대표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정상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내년 3월 주총을 끝으로 HD현대 대표이사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에 승진한 조영철 부회장은 권오갑 명예회장 뒤를 이어 HD현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기선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HD현대를 이끌 전망이다.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상균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에 내정됐다. 경영지원과 재경, 자산, 동반성장 등의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1일 HD현대중공업으로 통합되는 HD현대미포 김형관 사장은 그룹 내에서 조선 분야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HD현대와 마찬가지로 정기선 회장과 공동으로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기존 김성준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해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를 맡는다.
HD현대 차기구축함 KDDX 모형
HD현대 차기구축함 KDDX 모형
내년 1월 1일 통합되는 HD건설기계 대표에는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문재영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은 부사장에서 자상으로 승진했다.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향후 주총과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점점 치열해지고 다변화하고 있는 국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간다는 의지를 보여준 인사”라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신-구 경영진 조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 성장은 물론 전 분야 혁신에 의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각 업체별로 인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후속 임원인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새로운 임원진 구성이 끝나는 대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해 내년도 사업계획 확정 등 경영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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