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4%-영업익 8.4% 감소
TV사업부 2개분기 연속 영업손실
“가전-전장이 TV 부진 상쇄” 분석
LG엔솔은 영업익 34.1% 늘어
LG전자의 올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넘게 줄었다. 미국발 관세 부과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TV사업부 부진이 지난 2분기(4∼6월)에 이어 3분기까지 이어졌다. 다만 생활가전과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에서 선전하면서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은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13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1조8751억 원, 영업이익은 6889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 8.4%씩 감소한 것이다. 3분기 실적 관련 증권가 전망치인 매출액 21조2278억 원, 영업이익 6005억 원은 웃돌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매출액은 역대 3분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세부 사업부별 실적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TV사업부의 계속된 부진을 생활가전(HS)과 전장 사업이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며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 2조8494억 원, 영업이익 1262억 원을 냈다.
생활가전 부문은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한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등에도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위를 유지했다. LG전자 측은 생산지 운영 및 자원 투입 최적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제품·서비스를 결합한 구독형 모델을 확장해 수익성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TV를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부는 2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사업부의 3분기 손실 규모를 2분기(─1917억 원)보다 늘어난 2000억 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TV 판매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늘어난 데다, 만 50세 이상 직원의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냉난방공조(HVAC)를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ES) 사업본부는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칠러를 앞세워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 복합시설,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 콩고 마야마야공항 등에 냉난방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데이터센터용 액체 냉각 솔루션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은 5조6999억 원, 영업이익은 60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34.1%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는 3655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 원으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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