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글 출신의 노벨 수상자가 탄생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3명 중 2명이 구글 출신이다.
미셸 드보레 미국 예일대 및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샌타바버라) 교수가 현재 구글 양자 인공지능(AI) 조직에서 양자 하드웨어 수석 과학자를 겸임하고 있으며, 존 마티니스 UC샌타바버라 교수도 2014∼2020년 7년간 구글에서 양자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마티니스 교수가 이끌던 구글 양자 하드웨어 프로젝트 팀은 2019년 53큐비트(양자컴퓨터의 기본 연산 단위) 규모의 양자컴퓨터 ‘시커모어’를 개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했다. 시커모어는 양자컴퓨터가 고전 컴퓨터의 성능을 뛰어넘는 ‘양자 우월성’을 달성한 첫 사례로 꼽힌다.
마티니스 교수는 2023년 동아일보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이 양자컴퓨터 강국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대학과 기업 간 자유로운 이동이 중요하다”며 “구글에 갈 수 없었다면 산업 규모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마티니스 교수의 과업을 이어받은 드보레 교수는 지난해 세계 최첨단 슈퍼컴퓨터로 10의 25제곱년이 걸리는 문제를 5분 만에 해결해 화제가 된 구글의 양자컴퓨터 ‘윌로’ 개발을 이끌었다.
이로써 구글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는 5명이 됐다. 지난해에는 구글 부사장을 지낸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노벨 화학상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알파폴드2’를 개발한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연구원이 공동 수상했다. 딥마인드는 구글의 AI 조직이다.
구글은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자 “이 상은 수상자들의 업적과 기초 연구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발견은 우리가 차세대 컴퓨터를 개발하는 데 끊임없는 영감을 준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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