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급락 대부분 만회한 코스피…“외국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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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3.88% 내린 코스피, 4거래일 만에 3220선 회복
외국인·기관 0.7조 순매수…실적 호재·금리 인하 기대 ‘긍정적’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54포인트(0.92%) 상승한 3227.68, 코스닥은 2.32포인트(0.29%) 상승한 805.81으로 장을 마쳤다.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8.30원 내린 1381.20원을 기록했다. 2025.8.7. 뉴스1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54포인트(0.92%) 상승한 3227.68, 코스닥은 2.32포인트(0.29%) 상승한 805.81으로 장을 마쳤다.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8.30원 내린 1381.20원을 기록했다. 2025.8.7. 뉴스1
세제개편안 충격으로 지난 1일 4% 가까이 급락한 코스피가 외국인·기관 투자자 순매수를 바탕으로 급락분을 거의 만회했다. 국내 증시가 세제개편안 충격과 관세 불확실성에도 반등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점차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29.54p(0.92%) 상승한 3227.68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하루 만에 3245.44에서 3119.41로 3.88% 하락한 ‘검은 금요일’ 이후 4거래일 만에 낙폭을 회복했다.

지난 4거래일간 코스피 회복에 힘을 보탠 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이들은 각각 5924억 원, 1040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1조 204억 원 순매도했다.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업종 및 종목별 이슈에 따라 순환매가 지속됐다. 일별로 상승 업종은 차이가 있었으나,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주와 콘텐츠·방송주, 반도체주, 건설주, 이차전지(2차전지) 등 다수 업종이 번갈아 상승했다.

지난 4~7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2693억 원)로 집계됐다. LG씨엔에스(2341억 원), SK하이닉스(2126억 원), 카카오(1639억 원) 등 순이었다. 기관은 카카오(2479억 원), 삼성SDI(1291억 원), 한국전력(942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지난주 세제개편 안 충격에 시장 심리가 커졌으나 불안 심리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한 뒤 주주 반발이 거세지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지속 중이다. 품목 관세는 남았지만, 대미 관세도 15%로 합의해 일부 일단락됐다.

금리 인하 기대감도 증시 반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7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고용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고, 횟수도 연내 3회로 상향됐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이 국회에서 최종 의결되기 전까진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하게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운용사 페더레이티드 허미즈의 조나단 파인스는 “한국 시장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긍정적인 뉴스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한국 시장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한국 주식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1배로, 아시아 주요 시장 중 가장 낮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주식시장에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1년 내 코스피 목표치를 3500으로 제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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