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카페 브랜드 띄우는 현대百… 루이비통·구찌와 유사한 ‘명품 카페’ 전략

  • 동아경제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고급 카페 트렌드
현대백화점, 자체 카페 ‘틸화이트’로 차별화 시도
스페셜티 커피와 112가지 베이커리 조합 선보여

루이비통 르 카페.
루이비통 르 카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고급 카페와 레스토랑을 통해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며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파리 본사 인근에 위치한 ‘르 카페 LV(Le Café V)’를 운영하며, 유명 파티시에 막심 프레데릭(Maxime Frederic)과 협업해 스페셜티 커피와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 카페는 루이비통의 전시 공간 ‘LV 드림’과 연계해 브랜드의 예술적 감성을 강조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찌 역시 이탈리아 피렌체와 로마, 미국 비벌리힐스 등지에서 ‘구찌 오스테리아(Gucci Osteria)’를 운영 중이다. 미슐랭 스타를 받은 이 레스토랑은 구찌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미식 경험으로 확장해 고객들에게 독특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이런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현대백화점이 자체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Till White)를 선보이며 백화점의 새로운 콘텐츠 전략을 전개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7일 더현대 서울 2층에 틸화이트 1호점을 공식 오픈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자체 기획·개발한 식음료(F&B) 브랜드로, 단순한 물건 판매를 넘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실험적인 공간 콘텐츠’로 기획됐다.

틸화이트는 ‘친숙하지만 새로운 조합’이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스페셜티 등급 커피와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한 메뉴를 선보인다. 시그니처 음료는 커피 11종, 논커피 9종 등 총 20여 종으로, 국내 스페셜티 로스터리 ‘커피 리브레’의 원두와 이색적인 향신료, 과일 등을 활용해 풍미를 극대화했다고 한다.

대표 메뉴로는 에스프레소에 크림을 얹은 ‘틸화이트 아인슈페너’, 이국적인 맛을 더한 ‘틸화이트 라떼’, 흑임자의 깊은 풍미를 살린 ‘틸블랙 라떼’, 바닐라빈과 레몬 향이 조화를 이루는 ‘블랙 바닐라빈 에이드’ 등이 있다.

매장 디자인은 국내 순수미술 작가 엄유정과 협업해 ‘푸른 감성’을 담은 그래픽과 오브제로 꾸며진다. 매장 중앙에는 엄 작가의 드로잉 스케치가 전시되며, 더현대 서울의 명소인 12m 높이의 ‘워터폴 가든’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을 배경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틸화이트를 통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경험을 파는 백화점’으로서의 브랜딩을 강화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제품 구매뿐 아니라 새로운 세계관과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최근 트렌드에 부응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이 지난해 선보인 ‘키스(KITH)’ 플래그십 매장도 뉴욕 감성을 담은 ‘사델스’ 레스토랑과 ‘키스 트리츠’ 디저트 바를 함께 구성해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틸화이트 1호점을 시작으로 주요 점포로 확대를 검토 중이다. 고객에게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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