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비중 15.5%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8일 14시 15분


코멘트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 모습. 2025.5.14 뉴스1
국내 고용시장을 지탱해 온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올해 들어 15.5%까지 낮아지면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개선된 제조업 경기가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발(發) 관세 충격마저 더해진다면 제조업 고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수 부진 장기화로 자영업자 수도 넉 달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월평균 제조업 취업자 수는 43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5%로, 산업분류가 개편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0%를 웃돌던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2000년대 중반 이후 16~17%대를 유지하다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연간 기준 2023년 처음으로 16%를 밑돌았고 지난해에도 15.6%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1월 15.8%, 2월 15.6%, 3월 15.4%, 4월 15.2% 등 매월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2만4000명 줄면서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였지만 취업 유발 계수가 낮은 반도체가 수출을 주도한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미룬 탓에 고용은 부진했다. 실제로 1~4월 제조업 취업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역대 최저였다.

문제는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대미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되면 제조업 고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3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도 관세를 매기고 있다. 상호관세 역시 7월까지 유예된 만큼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자영업자 수도 1년 전보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00명 줄어든 56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수는 올 1월 2만8000명 줄어든 데 이어 2월(―1만4000명), 3월(―2000명), 4월(―6000명)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줄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최근 3개월 연속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 악화로 자영업자들이 가게 규모를 확장하거나 직원을 새로 채용하는 대신 ‘나홀로’ 사장님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시장#제조업#취업자#미국발 관세충격#내수부진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