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과 홈플러스 사태, 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19. [서울=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을 4월 내 마무리하겠다면서 김건희 여사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계좌 연관성 등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삼부토건 사건을) 가급적 4월 중에 처리하려고 욕심을 내고 있다”면서 “한국거래소에서 넘어온 심리분석 자료에는 이종호 씨(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빠져 있었는데 해당 부분을 포함해 거래소에서 넘어오지 않은 부분까지 넓혀서 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날림으로 처리한다는 게 아니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와의 조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절차) 전 단계에서 검찰과 협의 등 생각할 수 있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핵심 인물로 당시 단체 카톡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단어를 쓰면서 주가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주요 임원진이 참여하면서 주가가 뛰었고, 금감원은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이 100억 원대 시세차익을 취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 원장은 앞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삼부토건을 둘러싼 불공정 거래 계좌 연관성 조사 대상에 김 여사, 원 전 장관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조사가 마무리돼야 말할 수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어떠냐를 계속 물어보셔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삼부토건 건은 김 여사 계좌가 직접적으로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는 다르다”며 “김 여사나 원 전 장관, 이종호 씨 등과 관련된 계좌나 연관성 분석을 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그들이) 직접 허위정보를 유포한 것으로 의심되거나 자기 계좌로 이득을 본 것은 없다는 의미에서 단정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유동화 전자단기채(ABSTB) 변제와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는 (4000억 원 규모의) ABSTB를 언제 변제하겠다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그 재원을 무엇으로 할지에 대해도 약속할 수 없다면 (관련) 상황을 숨기고 말한 거라 거짓말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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