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TF 장기간 정기 투자해야… 증시 조정은 매수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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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ETF 투자의 본질은 저비용 장기 투자로, 본질에서 벗어난 상품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ETF 투자의 본질은 저비용 장기 투자로, 본질에서 벗어난 상품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상장지수펀드(ETF)는 제대로 파악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를 11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만나 ETF 투자 시 유의할 점을 들었다. 김 대표는 2007년부터 ETF 운용과 상품 개발을 담당해 온 ETF 전문가다.

김 대표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ETF 종목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지수를 잘 따라갔는데도 수익률이 다른 건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운용사의 역량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ETF 규모가 클수록 유리한데, 대단지 아파트의 관리비가 상대적으로 싼 것과 비슷하다”면서 “다만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이 크다면 다른 곳에 투자했을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 이 경우 투자가 잘못되면 손실이 크게 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증시가 올해 변동성이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 2년간 올랐던 것에 대한 조정의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투자자에게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 시장에 주로 투자하라”고 권했다.

“세계 주식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기업이 혁신을 계속하는 미국은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정기는 매입 수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새로운 투자자가 진입하기도 좋고요.”

다른 국가에 분산 투자하고 싶다면 전체 투자금의 10% 이내를 중국에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급부상하는 인도에 관심이 있다면 역시 전체 자산의 10% 미만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올해는 인도보다는 중국에 더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했다.

그가 특히 눈여겨보는 건 중국 기술주다.

“정보기술(IT), 반도체는 중국 정부가 적극 부양하고 있어요. 오랜 기간 부진했던 중국 증시는 저평가 매력이 있어 관심을 가질 때가 됐습니다. 내수 중심 제조업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고요. 중국 기술주와 제조업주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중국 은행주는 오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 전망은 어떨까. 김 대표는 다소 회의적으로 봤다.

“IT, 자동차, 화학은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의문 때문에 주가가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은행 고배당주는 살펴볼 만합니다. 은행은 안정적인 데다 경기가 안 좋으면 통화량 팽창에 따른 이익을 누리니까요.”

김 대표는 무엇보다 긴 시간을 갖고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단기간 수익률에 매이지 말라는 취지다.

“ETF 투자의 기본은 예측하지 않는 겁니다. 개인이 시장을 이기는 건 매우 어려워서 신경 쓸수록 수익률이 나빠질 수 있어요.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복리의 힘을 믿고 가급적 빨리 투자를 시작해 자주 적립식으로 장기간 매수하는 게 중요합니다. 레버리지 투자는 자제하세요. 투자금을 다 잃고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젊은층에게는 투자보다는 현재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투자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일보다 투자에 더 신경 쓰는 젊은이가 많습니다. 20, 30대에는 뭘 하며 살지 인생 전체에 집중하면서 전문성을 쌓아가는 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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