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픈소스 AI, 혁신 가속… 美 빅테크 독점도 막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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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경제 人터뷰]
佛스타트업 ‘미스트랄AI’ 멘슈 CEO
“딥시크, 오픈소스 가능성 보여줘… 아이디어만 있다면 경쟁력 증명
기술수준 높은 한국 중요한 시장… 협업 통해 최적화된 모델 개발”

사진 출처 MWC25 홈페이지
사진 출처 MWC25 홈페이지
“오픈소스 인공지능(AI)은 이미 승리하고 있다. 전 세계 AI 산업의 주도권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것을 막고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길이다.”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 최고경영자(CEO) 아르튀르 멘슈(사진)가 4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오픈소스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2023년 구글 출신 멘슈 CEO와 메타 AI 연구원이 모여 만든 미스트랄AI는 설립 2년 만에 AI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2월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20억 유로(약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같은 해 6월 6억 유로(약 9500억 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기업 가치는 58억 유로(약 9조1400억 원)에 이른다.

미스트랄AI는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 오픈소스 AI 모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오픈AI의 GPT-4와 경쟁할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며 유럽을 넘어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멘슈 CEO의 국내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오픈소스가 AI 혁신을 가속할 것”… “딥시크 오픈소스 가능성 보여줘”

미스트랄AI는 설립 초기부터 오픈소스 전략을 택했다. 이는 AI 모델을 개방함으로써 더 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AI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철학에서 비롯됐다. 멘슈 CEO는 “미국 중심의 빅테크 기업들은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서 다른 기업들이 도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오픈소스 모델을 통해 우리는 이 벽을 허물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신속한 실행력만 있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최근 AI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딥시크에 대해서도 멘슈 CEO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딥시크의 등장은 오픈소스 AI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우리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모델을 딥시크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활용해 더 나은 모델을 만들고 있고, 이는 오픈소스 AI의 선순환 구조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멘슈 CEO는 기업들이 AI 모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모델 자체뿐만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및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좋은 AI 모델을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를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연결하고 사용자 환경에 맞춰 최적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 매우 중요한 시장… 최적화된 모델 개발할 것”

미스트랄AI는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스트랄AI는 아시아 진출의 첫 거점으로 싱가포르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멘슈 CEO는 “한국의 AI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며, 연구 역량뿐만 아니라 실제 서비스 개발 및 비즈니스 적용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현지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몇몇 대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해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안에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과 협업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오픈소스 AI#미스트랄AI#아르튀르 멘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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