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죽음 부른 폐렴, 백신 접종 60%대 그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0일 03시 00분


폐렴 환자, 최근 2년새 2배 증가
“선제적 예방이 최선의 방법” 지적

최근 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국내 가수 구준엽의 부인 쉬시위안(徐熙媛)이 인플루엔자 독감에 걸린 뒤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폐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2년 새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며 폐렴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어 보건 당국에서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19일 의료계에서는 개학 시즌이 다가오며 독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돼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암, 심장질환에 이어 한국인 사망 원인 3위다. 폐렴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폐렴구균은 평소 코와 목의 점막에 있다가 독감이나 코로나19 등의 감염으로 호흡기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지면 폐와 혈관까지 침투해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기후변화와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으로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하면서 폐렴 환자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폐렴으로 병원에 외래를 오거나 입원한 환자 수는 2022년 127만5106명, 2023년 189만2034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4년 상반기(1∼6월)에만 110만1437명으로 집계됐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2023년 기준 10만 명당 57.6명으로 2013년(10만 명당 21.4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10만 명당 40대 1.6명, 50대 6.1명, 60대 23.9명, 70대 130.8명, 80대 949.5명 등 고령층으로 갈수록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높은 사망률에도 일반적인 항생제 외에 폐렴에 특화된 치료제는 없다. 전문가들은 선제적인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폐렴구균 백신은 일생에 한 번만 접종하면 높은 확률로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13’의 경우 65세 이상 성인이 접종 시 폐렴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73%가량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폐렴구균 백신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국내 고령층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50∼60%대에 머물고 있다. 미국, 영국 등에서 약 70%의 접종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쉬시위안#구준엽#폐렴#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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