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내년 韓경제 2% 성장 전망…비상계엄 ‘충격파’ 추가 조정 가능성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1일 13시 29분


6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12.6 뉴스1
6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12.6 뉴스1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내다봤다. 올해 9월 예상했던 수치보다 0.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비상계엄 ‘충격파’가 반영될 경우 추가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날 발표한 ‘2024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올해 9월 전망치(2.3%)보다 0.3%포인트 낮아진 것. 올해 경제 성장률 또한 직전 발표보다 0.3%포인트 낮춘 2.2%로 예상했다.

ADB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나 정부(2.2%)보다는 낮고 한국은행(1.9%)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1.9%)보다는 높다. 국제통화기금(IMF)과는 전망치가 동일하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ADB의 조사 대상 12개 국 가운데 가장 낮다. 아시아 지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8%로 △중국 4.5% △대만 2.5% △홍콩 2.3% △태국 2.7% △인도 7.0% △싱가포르 2.6% 등이다.  

ADB는 기준금리 인하 및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한국의 내수가 개선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올해 8월(10.9%)부터 꺾여 지난달(1.4%)까지 4개월 연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번 보고서에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각종 경제 지표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만큼 그 충격파가 본격화될 경우 ADB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추가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상계엄 여파로 민간 소비와 투자, 정부 지출 등이 급감할 수 있다”며 “이런 흐름을 반영하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를 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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