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수소시대’ 활짝… SK E&S, 세계 최대 액화수소플랜트 준공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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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준공식… 올 상반기 가동 시작
年 3만 t 생산… 버스 5000대 운행 가능
2026년까지 충전소 40곳 구축 계획
향후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도 활용

8일 준공한 SK E&S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전경. 이곳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 3만 t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SK E&S 제공
8일 준공한 SK E&S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전경. 이곳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 3만 t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SK E&S 제공
SK E&S가 인천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했다. 부피가 기체수소의 800분의 1인 액화수소 생산이 본격화돼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E&S는 8일 인천 서구에 있는 아이지이㈜에서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식을 열었다. 아이지이는 SK E&S가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로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내 약 5만 ㎡ 규모 부지에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했다. SK E&S는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7000억 원을 투입해 플랜트를 구축했다. 플랜트 가동은 올해 상반기(1∼6월) 중 시작할 계획이다.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한 기체 상태의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수소)를 고순도 수소로 정제한 뒤 냉각한다. 하루 30t 생산이 가능한 액화설비 3기와 20t급 저장설비 6기 등을 갖춰 연 생산량이 3만 t에 달한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액화수소 3만 t은 수소버스 5000대가량을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에너지다.

액화수소는 상온에서 기체 형태로만 존재하는 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에서 냉각해 액체로 만든 것이다.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이고, 1회 운송량도 기체수소의 약 10배에 달해 대용량 저장 및 운송에 유리하다.

충전 속도가 빠르고 충전 대기 시간도 짧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액화수소 생산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9개 국가에서만 가능하다.

SK E&S는 액화수소 생산과 함께 충전 사업도 추진하며 생태계 전반으로 영역을 넓힌다. SK E&S의 자회사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올해 20곳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전국에 액화수소 충전소 약 40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는 탱크 트레일러에 실려 부산, 충북 청주, 경기 이천 등 전국에 설치될 예정인 충전소로 공급되고 충전소에서 수요처로 공급된다. 액화수소는 우선 수소버스 등의 연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향후 초고순도 수소가 사용되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을 지원했다. 국내 액화수소 활용 사례가 없어 현행법상 안전·기술 기준 등이 부재한 탓에 신규 법령 제정에만 2, 3년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사업 추진을 뒷받침했다. ‘수소 선도도시’ 비전을 내세운 인천시와 인천 서구도 빠른 준공을 위해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도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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