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만기 국채 사상 첫 100조 돌파… “팬데믹 대응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6일 1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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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4.04.15.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4.04.15.
내년에 정부가 갚아야 할 국고채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2023 국채백서’에 따르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는 101조7631억 원으로 추정됐다.

올해 85조7410억 원보다 16조221억 원(18.7%) 늘어난 규모다. 만기가 도래하는 국고채의 규모는 2021년 45조4000억 원에서 2022년 56조2000억 원, 지난해 86조 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내년에 갚아야 할 국고채가 100조 원 이상으로 급증하는 것은 지난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를 대량 발행해 재정 투입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9년 국고채 발행 규모는 101조7000억 원이었지만 2020년 174조5000억 원, 2021년 180조5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당시 정부가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2년 만기 혹은 3년 만기 등 단기물 발행을 늘리면서 내년도 상환 부담이 커진 것이다.

지난해 국고채 발행량은 165조7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팬데믹 대응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렸던 영향으로 국채 상환 부담이 커졌다”며 “상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만기를 평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도형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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