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경영진 부재 위기... 글로벌 사업 타격 우려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4월 4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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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복 SPC 대표 구속상태… 허영인 회장도 체포
경영진 부재… 해외사업 확장 악재로 떠올라
파리바게뜨 지난해 500호점 돌파… 경영진 부재 시 글로벌 사업 차질 생길 듯
SPC 계열 점주들 사업에 차질 빚을까… 불안감 호소

SPC그룹이 노조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경영진 공백 사태를 맞았다. 황종복 SPC 대표이사가 구속상태이며, 허영인 회장도 체포되면서 글로벌 베이커리 사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SPC가 진행 중인 해외사업 확장의 악재로 그룹 경영진 사법 리스크가 떠올랐다.

검찰은 지난달 4일, 황재복 SPC 대표이사가 파리바게뜨 제빵 기사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했다는 혐의로 그를 구속했다. 이어 허영인 SPC 회장도 건강 문제로 검찰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었으나, 지난 2일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집행됐다.

SPC는 지난 2년간 압수수색 5회, 임직원 소환, 대표이사 구속에 이어 회장까지 체포되면서 경영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해외 500호점을 돌파하고 미국 진출 18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며 전망을 밝게 했으나, 최근 이어지는 사법 리스크 탓에 글로벌 진출 확장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경영진 부재가 길어지면 해외사업 확장에 문제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K-베이커리 열풍이 불기 시작해 동남아, 유럽, 북미 등에서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부재는 자칫 사업의 큰 차질을 줄 수 있다. 해외사업 확장 시기에는 경영진이 적시에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므로 부재했을 경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PC그룹은 전 정부의 직접고용 명령에 따라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고용한 PB파트너즈를 설립했으며, 회사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복수노조가 존재한다. 이번 사건이 SPC그룹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며,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그룹의 운명이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SPC 계열 가맹점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본사 경영진 부재에 따라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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