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피소’에 애플 시총 하루새 150조 원 증발…엔비디아 턱밑 추격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2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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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새롭게 오픈한 ‘애플 하남’에 고객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3.12.10. 뉴스1
10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새롭게 오픈한 ‘애플 하남’에 고객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3.12.10. 뉴스1
조나단 칸터 美 법무부 반독점 책임자
조나단 칸터 美 법무부 반독점 책임자

21일(현지 시간) 미국 법무부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하자 이날 나스닥 시장의 애플 주가가 4.1% 하락했다. 시가총액 또한 하루 만에 1130억 달러(약 150조 원) 증발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애플 종가는 전일대비 4.1% 하락한 171.37달러로 마쳤다. 지난해 8월 이후 일일 낙폭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올 들어 누적 하락율 또한 11%에 달한다.

2011년 처음으로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한 애플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에 1위를 뺐겼다. 이제 맹렬히 추격하는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2위마저 넘겨줄 처지다.

이날 애플의 시총은 약 2조6463억 달러로 MS(약 3조1904억 달러)와 5440억 달러의 차이를 보인다. 엔비디아(약 2조2850억 달러)와의 격차는 3600억 달러에 불과하다.

거듭된 주가 하락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규제 외에도 대표 정보기술(IT) 업체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실망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엔비디아, 대표 AI 기업 ‘오픈AI’에 투자한 MS와 달리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 자산관리사 오자이크는 고객 메모에서 “애플은 이제 (기술주가 아니라) 코카콜라같은 ‘가치주’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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