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캔’ 만드는 동원시스템즈, 배터리 소재 사업 본격화… ‘인터배터리 2024’ 참가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3월 6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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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4, 6일 개막
포장재 기술력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
양극박·원통형 캔·셀 파우치 등 소재 생산
‘테슬라 탑재’ 원통형 배터리 캔 공장 증설

‘동원참치 캔’ 등을 생산하는 동원시스템즈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포장재를 개발·생산해온 노하우를 집약해 다채로운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동원시스템즈는 6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코엑스에서 개막한 배터리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했다.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산업 전시회 참가를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 본격화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인터배터리 2024는 오는 8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코엑스 C홀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부스를 지나 D홀로 넘어오면 정면에 바로 동원시스템즈 전시관이 마련됐다. 가시성 좋은 곳에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 유입을 유도한 모습이다. 부스 내부에는 ‘동원샘물’이 비치돼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원샘물은 지주회사 동원산업의 식·음료 계열사 동원F&B의 생수 브랜드다.
양극박과 원통형 캔, 셀 파우치 등 다양한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동원시스템즈는 이번 전시회에서 배터리 소재 관련 독자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공개했다. 특히 지난 2022년 자체 개발한 국내 최고 수준 초고강도 양극박과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인장강도가 30㎏f/㎟로 기존 제품보다 약 15% 강한 제품이다. 안전성과 품질 측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고객사 니즈에 맞춰 원통형과 각형, 파우치형 등으로 생산이 가능해 공급 업체 확보도 용이하다. 실제로 주요 배터리 업체를 중심으로 초고강도 양극박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동원시스템즈 측은 설명했다.

작년에는 충남 아산시에 원통형 배터리 캔 공장을 증설해 연간 5억 개 이상 생산 가능한 설비도 갖췄다.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꼽히는 46파이(지름 46mm) 배터리 캔도 오는 8월 양산을 앞두고 있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탑재되는 배터리 규격으로 동원시스템즈 배터리 캔이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돼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될 전망이다. 기존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대비 용량을 5배가량 늘려 주행거리 향상에 용이하며 향후 21700 배터리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동원시스템즈는 동원참치 캔 등 식품 연포장재 및 레토르트 파우치를 생산하면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자체 개발한 셀 파우치도 전시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원통형 캔이나 각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고 자유롭게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어 폼팩터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는 이유로도 볼 수 있다.

구체적인 배터리 소재 사업 목표도 제시했다. 동원시스템즈는 다양해진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올해 배터리 소재 사업 매출을 7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이사는 “수년 간 연구·개발을 통해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와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 매출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3년 포장재 사업을 시작한 동원시스템즈는 알루미늄과 캔, 연포장 등 식품 포장재 제조 기술을 활용해 2016년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알루미늄을 얇고 고르게 펴는 기술과 참치캔 등을 제조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R&D,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속적인 R&D와 차세대 제품 개발 등을 추진해 첨단 소재 기업으로 거듭났다.

한편 올해 12회를 맞은 인터배터리 2024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산업 박람회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과 포스코그룹, 에코프로, 고려아연, LS 등 배터리 소재 기업을 비롯해 18개 국가의 579개 업체가 참가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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