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부채 250조 육박…작년 이자만 6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3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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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왼쪽), 한국가스공사 전경 뉴스1·가스공사 제공
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왼쪽), 한국가스공사 전경 뉴스1·가스공사 제공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부채가 합산 250조 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지출한 이자 비용이 6조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한전은 202조4000억 원, 가스공사는 47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의 부채는 1년 전(192조8000억 원)보다 9조6000억 원 늘었고 가스공사의 부채는 1년 전(52조 원)보다 4조6000억 원 줄었다.

지난해 두 회사의 이자 비용은 1년 전보다 2조3000억 원 증가한 6조 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자 비용은 한전이 4조4000억 원, 가스공사가 1조6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57%, 75% 늘었다. 두 회사의 이자 비용이 급증한 것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2021, 2022년에 쌓인 수십조 원대의 누적 적자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수 차례의 전기 요금 인상으로 한전은 지난해 3분기(7~10월)부터는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로 보면 여전히 4조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한전은 한전채 발행 등으로 21조6000억 원을 차입했다.

한전과 달리 가스 요금이 아직 원가에 못 미치는 가스공사는 해법 마련이 더 어려운 처지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지만 회계 구조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큰 폭의 적자를 냈다.

가스공사는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일종의 ‘외상값’에 해당하는 미수금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미수금은 15조8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조8000억 원이 증가했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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