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물류기업] 해외 사업 확장, 제주 대표 물류기업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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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영원물류㈜

김영록 영원물류㈜ 대표(사진)는 40여 년간 물류 한길만 걸어온 정통 물류인이다. 통인익스프레스에 입사해 처음 물류 산업으로 뛰어들었고 2006년부터 제양항공해운의 사장을 맡아 전문경영인으로서 조직 체계를 정비했다. 이후 항공해운 화물, 자동 화물, 3PL, BtoB 물류, 국제 물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2015년 한국물류대상 산업포장을 개인 자격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인이 산업포장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한계를 체감하고 2020년 기존 직원들과 합심해 현 회사를 설립해 매년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 기반의 사업뿐만 아니라 경기 부천에 경인사업본부를 설립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재작년 매출은 180억 원, 지난해 매출은 32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은 500억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물류 유통에 ‘K-푸드’ 입힌다… 해외로 영역 확장

영원물류㈜ 제주 삼양물류센터 작업현장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초 싱가포르 지사 설립 관련 내부 검토가 완료돼 실행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홍콩 다음가는 글로벌 허브 도시이기에 구상 중인 신사업(벤더 사업)에 적합한 국가”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다 커버할 수 있는 지리적, 경제적 조건을 갖춘 국가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물류뿐만 아니라 직접 유통 사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대기업은 물류만 하지 유통에 적극적이지 않다. 유통회사가 그들의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그 틈새를 우리가 파고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주도 내에서의 사업 신장은 확장성의 한계로 인해 둔화됐지만 내륙에서의 매출은 증가했다”라며 “전체 매출 성장에 따라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경인본부 안에 법무실을 만들고 경찰청 간부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영원물류 법무실은 여러 소양 교육, 법률 애로 사항들을 챙기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안전관리 자료를 만들어 교육 중에 있다.

한편 김 대표는 “편의점 유통 물류 및 수송을 하다 보니 식품, 편의점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이라며 “최근 K-컬처, K-푸드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체감 중”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삼각김밥, 떡볶이 등 한류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상품들이 해마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간편식 시장의 성장 속에 유통이라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하고 이익금에 한해 추가적인 성과 급여를 지급하는 등 직원 복지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 김 대표는 “제주 제2공항, 해저터널 등 물류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에 막대한 물류 비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물류 기업이 아닌 독점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선사나 항공사들만 이익을 남기고 있는 실정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주 52시간 근무제, 중대재해처벌법, 이례적인 저출생률 등 대내외적 국가 위기”라고 진단하며 올해도 경제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각 분야 여러 원로가 국가 발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강소기업#기업#영원물류㈜#우수물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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