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SMC 함께 날았다…뉴욕증시 반등 성공[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9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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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타며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애플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는데요.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54%, S&P500은 0.88%, 나스닥지수는 1.35%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핵심 기술주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100 지수는 1.47% 오른 1만6982.29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죠.

이날 애플 주가는 3.26% 급등했습니다. 애플은 중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올해 들어 투자은행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란 수모에 시달려 왔는데요.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애플이 올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거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목표 주가도 208달러에서 225달러로 높여 잡았고요.

BOA 웜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생성형AI를 탑재하면서 업그레이드를 위한 수요가 늘어날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또 19일부터 미국에서 사전 판매를 시작하는 혼합현실(XR)헤드셋 ‘비전 프로’가 차별화된 사용경험을 제공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중국 시장의 약세는 다른 국가의 강세로 대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죠.

애플이 올해 새로 나올 아이폰16에 AI를 탑재하면서 교체수요가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아이폰 15가 전시된 모습. AP 뉴시스
이날 증시의 또다른 주인공은 대만 반도체 업체 TSMC인데요. 이날 주가가 9.79%나 급등했습니다.예상을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올해 강력한 성장세를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덕분에 올해 매출이 20% 정도 증가할 거란 전망인데요. TSMC 효과로 엔비디아, AMD 주가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QX) 역시 3.36% 뛰었고요.

한동안 미국 증시가 주춤했던 건 연준이 일찍 금리인하에 나설 거란 기대감이 점점 식어가기 때문이었죠. 이날 발표한 고용지표 역시 이런 걱정을 가중시켰는데요.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신규 신청건수는 18만7000건으로 이전 기간보다 1만6000건 감소했다고 합니다. 2022년 9월 말 이후 최저치라는데요. 이렇게 고용시장이 탄탄한데 과연 연준이 3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까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3월 FOMC가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55.7%로 보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70.2%)보다 많이 낮아졌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3월 금리인하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내놨는데요. “경제활동 냉각을 고려해 연준이 금리 정상화 시작 시기를 3분기로 앞당겼다”고 말한 거죠. 물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오면 더 빨리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이긴 했지만요. 3월이냐, 3분기이냐. 아마도 그 신호를 찾기 위해 한동안 시장이 분주할 듯합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19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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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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