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으러 美CES로… 유통업계 오너 3세, 시험대 올랐다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1월 9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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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상무. 사진=각 사 제공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유통기업들이 대거 출동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경영 전면에 배치된 롯데, 한화, 삼양 등 오너 3세들까지 직접 나서며 사실상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은 9~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CES 2024에 참석한다. 신 전무는 지난해에도 CES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롯데케미칼 상무를 역임 중이던 그는 롯데정보통신, 롯데헬스케어 전시관 등을 방문하고 LG전자‧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신사업까지 체크했다.

다만 지주사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첫 CES다. 신 전무는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에 초대 실장으로 발탁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까지 겸직하는 그는 그룹의 미래성장 핵심으로 꼽히는 바이오, 헬스케어를 중점적으로 살필 전망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AI 트랜스포메이션(AI Transformation)’ 관련 사업 역시 면밀히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은 처음으로 CES를 찾는다. 한화호텔앤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에 이어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까지 겸직하게 된 그는 AI와 로봇 기술을 집중적으로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전략총괄 상무도 CES 현장을 찾는다. 김정수 부회장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 장손자인 그는 과학기술에 기반한 푸드케어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에서 새로 언급한 두 축의 비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른 하나는 문화예술에 기반한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다.

이에 따라 전 상무는 웰니스, 푸드테크 관련 부스를 둘러보고 그룹의 사업 방향성에 접목하는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도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장재호 비즈니스전략본부장, 김기용 글로벌사업부장, 차기팔 기술경험혁신본부장 등 임원들과 관련 부서 실무진을 참관단으로 구성, CES 참석을 위한 출장길에 올랐다.

구 부회장과 참관단은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제시한 푸드테크, AI 등을 살필 계획이다. 기술의 식음산업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국내외 유망한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장으로 이번 CES를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CES 일정을 마친 후에는 LA로 이동해 출장 일정을 이어간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의 기내식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HACOR법인과 식음사업을 담당하는 미국OC(Ourhome Catering)법인 등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미국 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CJ그룹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이번 CES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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