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강제매각 작업 본격화…매각가 5000억원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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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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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CI.(11번가 제공)
11번가 CI.(11번가 제공)
11번가가 강제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매각 작업은 재무적 투자자(FI)가 자금을 먼저 회수하는 워터폴(waterfall)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11번가는 e커머스 업황이 악화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투자 약정상 조건이었던 5년 내 기업공개(IPO)에 실패했고, 결국 FI가 직접 매각을 통해 원금 회수에 나서는 상황에 직면했다.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402340)는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다.

투자 약정에 의하면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하면 FI는 보유한 지분 18.18% 외에도 SK스퀘어의 11번가 지분 80.26%도 한 번에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FI의 매각 희망액은 5000억원대로 알려졌다. FI가 2018년 투자 당시 기업가치(2조7500억원)보다 턱없이 낮은 금액이다.

또한 5000억원은 FI가 2018년 11번가의 지분 18.18%를 사들이며 투자한 금액. 투자금만 회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번가의 매각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큐텐과 아마존 등 기존에 인수를 검토했던 기업들의 재참전 여부도 관심이 간다. 특히 인수에 가장 가까웠던 큐텐의 행보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도 가격만 맞으면 큐텐이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11번가 관계자는 “FI 쪽에서 결정하고 추진하는 일이라 매각 절차나 시작 시점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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