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디지털전환 2년… 직원 1만명 DX 역량인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4일 03시 00분


조주완 사장 취임하며 인증제 도입
직원 3명중 1명 디지털 역량 인증
프로젝트 이끄는 ‘레벨3’ 220명 달해
외부인재도 매년 10여명 확보 나서

‘전 직원을 디지털 전문가로 만들겠다.’

2021년 말 출항한 ‘조주완호’가 2년에 가까워지면서 LG전자의 디지털전환(DX) 구상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직원의 3명 중 1명이 자체적인 DX 역량 인증을 받은 것이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는 최근 ‘DX 역량 인증’을 받은 직원이 1만 명을 넘어섰다. LG전자 직원 3만4198명(6월 말 기준) 중 약 30%에 해당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업본부별로 임직원들의 데이터 활용·분석 역량을 키우기 위한 DX 역량 인증제를 도입했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는 취임 후 2년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을 중심으로 DX 역량 강화를 추진해 왔다. 9월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일하는 데 적용해 모든 밸류체인에서 QCD(품질·비용·납기)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DX 역량 인증제는 기본적인 DX 이론부터 데이터 시각화, AI 및 빅데이터 활용 등의 교육을 거쳐 레벨1(적용), 레벨2(리딩), 레벨3(컨설팅) 등급을 부여한다. 업무에 데이터 분석 패키지를 활용해 직접 분석하는 역량을 갖춰야 레벨1 등급을 받는다. 데이터 시각화와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면 레벨2 등급이 가능해진다.

사내외 디지털 동향을 이해하고 조직 내 전환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 수 있는 레벨3 등급 직원은 현재 220여 명이다. LG전자는 올 4분기 100명 이상의 직원을 추가로 레벨3 수준까지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구성원 중 상위 1%의 DX 전문가 집단이 구축되는 셈이다.

외부 디지털 인재 채용도 진행 중이다. LG전자의 DX를 이끌고 있는 CDO 조직의 전문가는 초기 대비 15% 이상 늘었다. DX 관련 협력사도 두 배 이상이 됐다. LG전자는 국내 8개 대학과 채용을 연계하거나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KAIST), 데이터 과학(포스텍), 스마트 융합(고려대) 등 디지털 전문 인력은 매년 10여 명씩 확보하고 있다.

이들 인재를 바탕으로 구매, 제조, 설계, 공급망 등의 영역에 디지털을 접목시켜 각종 비용 절감을 추진 중이다. 구매부서에서 각 부품의 견적 정보와 시장가 정보를 한곳에 모은 분석 도구를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시세의 영향을 받는 주요 부품 및 원재료의 가격을 예측하고 최적가를 산출 비교해 협상 전략에 사용하는 식이다. 생산라인에서도 디지털 트윈(가상세계 쌍둥이 공장), AI 검사기술 등에 각 설비로부터 확보된 데이터를 적용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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