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사장 취임하며 인증제 도입
직원 3명중 1명 디지털 역량 인증
프로젝트 이끄는 ‘레벨3’ 220명 달해
외부인재도 매년 10여명 확보 나서
‘전 직원을 디지털 전문가로 만들겠다.’
2021년 말 출항한 ‘조주완호’가 2년에 가까워지면서 LG전자의 디지털전환(DX) 구상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직원의 3명 중 1명이 자체적인 DX 역량 인증을 받은 것이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는 최근 ‘DX 역량 인증’을 받은 직원이 1만 명을 넘어섰다. LG전자 직원 3만4198명(6월 말 기준) 중 약 30%에 해당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업본부별로 임직원들의 데이터 활용·분석 역량을 키우기 위한 DX 역량 인증제를 도입했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는 취임 후 2년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을 중심으로 DX 역량 강화를 추진해 왔다. 9월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일하는 데 적용해 모든 밸류체인에서 QCD(품질·비용·납기)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DX 역량 인증제는 기본적인 DX 이론부터 데이터 시각화, AI 및 빅데이터 활용 등의 교육을 거쳐 레벨1(적용), 레벨2(리딩), 레벨3(컨설팅) 등급을 부여한다. 업무에 데이터 분석 패키지를 활용해 직접 분석하는 역량을 갖춰야 레벨1 등급을 받는다. 데이터 시각화와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면 레벨2 등급이 가능해진다.
사내외 디지털 동향을 이해하고 조직 내 전환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 수 있는 레벨3 등급 직원은 현재 220여 명이다. LG전자는 올 4분기 100명 이상의 직원을 추가로 레벨3 수준까지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구성원 중 상위 1%의 DX 전문가 집단이 구축되는 셈이다.
외부 디지털 인재 채용도 진행 중이다. LG전자의 DX를 이끌고 있는 CDO 조직의 전문가는 초기 대비 15% 이상 늘었다. DX 관련 협력사도 두 배 이상이 됐다. LG전자는 국내 8개 대학과 채용을 연계하거나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KAIST), 데이터 과학(포스텍), 스마트 융합(고려대) 등 디지털 전문 인력은 매년 10여 명씩 확보하고 있다.
이들 인재를 바탕으로 구매, 제조, 설계, 공급망 등의 영역에 디지털을 접목시켜 각종 비용 절감을 추진 중이다. 구매부서에서 각 부품의 견적 정보와 시장가 정보를 한곳에 모은 분석 도구를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시세의 영향을 받는 주요 부품 및 원재료의 가격을 예측하고 최적가를 산출 비교해 협상 전략에 사용하는 식이다. 생산라인에서도 디지털 트윈(가상세계 쌍둥이 공장), AI 검사기술 등에 각 설비로부터 확보된 데이터를 적용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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