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 공유 단속’ 탄탄대로? 호주 구독자는 줄었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9일 18시 08분


코멘트

호주 시장조사기관, 넷플릭스 호주 구독자 수 610만명 추산
전년 대비 3% 감소…“사상 첫 감소는 계정 공유 유료화 때문”

넷플릭스 호주 구독자 수가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 후 전년 대비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서비스 출시 후 최초 감소다.

28일(현지시간) 호주 경제지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 등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텔사이트는 넷플릭스 호주 구독자 수가 지난 6월 기준 약 610만명이라고 밝혔다.

텔사이트는 이 수치가 전년 대비 3% 준 것이라며 넷플릭스가 2015년 호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진출한 후 첫 구독자 감소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다른 OTT 가입자 수는 늘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9% 증가한 450만명, 디즈니플러스는 1% 증가한 310만명,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41% 증가한 150만명을 기록했다. 일부 OTT의 경우 무료 체험판이 포함된 영향이 있지만 넷플릭스는 지난 1년간 호주 OTT 시장에서 유일하게 구독자 수가 줄어든 유일한 OTT가 됐다.

텔사이트는 계정 공유 유료화로 일부 구독자가 반발심으로 구독을 취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호주에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섰다.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 무료 공유를 막으면서 공유를 원할 경우 수수료(7.99호주 달러, 약 6800원)를 내는 규정이 적용됐다.

넷플릭스의 새 정책은 호주 일부 이용자에게 치명타가 됐다. 텔사이트에 따르면 호주 월정액 주문형 비디오(SVOD) 가입자 3명 중 1명(32%)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은 한집에 살지 않는 다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

OTT 공유 계정 이용자 중 55%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48%는 계정 공유 유료화 시 공유를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 시 일부 구독자가 반발심으로 구독을 취소할 수 있다면서도 공유 계정 이용자 중 일부가 새 계정을 만들기 때문에 결국 유료 구독자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100여개 지역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 후인 2분기 전 세계 구독자 수는 전 분기 대비 589만명 증가한 2억3839만명을 달성했다. 589만명 증가는 투자업계가 예측했던 180만명보다 3배 더 많은 수치였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기대했던 효과는 호주에서 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텔사이트는 지난 1년간 넷플릭스 호주 구독자 중 약 7%가 새 계정 정책 때문에 넷플릭스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