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경력직 첫 공채… SK, 美서 반도체 인재 초청 포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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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들 ‘해외 인재 모시기’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주최된 외국인 유학생 채용 박람회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서 참가자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주최된 외국인 유학생 채용 박람회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서 참가자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우수 인재 구인난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인력에 대한 주요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외국인 인재 확보를 위한 각종 규제 개선에 나서고 있어 채용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대기업, 외국인 인재 확보 경쟁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는 28일부터 ‘연구개발(R&D) 분야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을 위한 전형을 시작했다. 삼성이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별도로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연구역량을 갖춘 우수 외국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국내 체류 중인 석·박사생 중 내년 2월 졸업예정자 또는 이미 졸업한 외국인이 대상이다. 학부 졸업 후 2년 이상 유관 경력 보유자도 지원할 수 있다.

SK그룹도 외국인 인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이달 21∼30일 외국인 대상 채용연계형 인턴십 지원자를 모집 중이다. 최종 입사자는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한 시장 분석,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매년 미국 현지의 반도체 우수 인재를 초청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KOTRA가 주최한 외국인 유학생 박람회에 별도 세션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 해외 우수 대학 박사 과정 인재 80여 명이 참석한 ‘2023 현대 비전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친환경, 선행기술, 로보틱스 등 6대 분야 인재들이 핵심 타깃이다.

LG그룹에선 LG이노텍이 6월 국내 외국인 유학생 대상 첫 채용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국내 대학 3, 4학년이나 석·박사 과정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외국인 인턴 사원들이 실무를 배우고 조직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선배 멘토를 배정하고 ‘소프트 랜딩(연착륙)’ 할 수 있는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외국인 인재 등용문 빠르게 확대될 전망


중장기적으로 젊은 층 인구가 줄어들고 지역별 인재 격차 등이 심화되면서 향후에도 이 같은 외국인 채용 흐름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 인력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정부도 비숙련 생산직 외에도 유학생 대상 국내 취업 관련 제한 완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24일 ‘비자 킬러 규제 혁파 방안’을 발표하면서 외국인 유학생은 졸업 후 3년 동안 취업을 전 분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채용을 조건으로 조선업 현장에서 교육받은 유학생은 전문인력(E-7) 자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인구감소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지자체 추천을 받아 자유롭게 취업할 수 있는 ‘유학생 대상 지역 특화비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외국인 우수 인재에 대한 영주권 및 국적 취득 혜택도 제공한다. KAIST를 비롯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 이공계 특성화기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은 올해부터 법무부가 시행하는 ‘과학·기술 우수인재 영주·귀화 패스트트랙’ 제도에 따라 3년 만에 영주권·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기존 국내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은 영주권·국적 취득까지 6년 이상 걸렸다.

재계 관계자는 “외국인 채용 확대로 기업은 글로벌 인재를 적시에 유치할 수 있고, 유학생들의 경우 학업 이후 한국에 남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현실에 숨통을 틔워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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