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조원 유상증자 “2040년 매출 30조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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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산거점 구축에 9000억 활용
기술력 갖춘 해외업체 인수도 고려

한화오션이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방산 인프라, 친환경 선박, 해상풍력, 스마트 야드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한화오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2조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동시에 2040년 ‘매출 30조 원, 영업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1∼6월) 매출 3조2605억 원, 영업손실 2218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의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존주주에게 청약할 권리를 먼저 주고 남은 물량을 일반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5개 계열사는 한화오션의 지분 48.16%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9000억 원을 활용해 해외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기술을 갖춘 해외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북미, 유럽 등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다. 현재 캐나다, 네덜란드, 폴란드 등에서 차기 잠수함 사업이 대규모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잠수함용 에너지저장장치), 한화시스템(무인 전투체계)과 함께 해외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친환경·디지털 선박 개발에는 6000억 원을 투자한다. 암모니아, 메탄올, 수소 등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추진 시스템’과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 등을 개발한다. 2030년까지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매년 18%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도 진출한다. 2000억 원을 투입해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제작·운송·유지·보수 등 해상풍력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화 기반 ‘스마트 야드’ 구축에는 3000억 원을 투입한다.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야드로 전환하기 위해 로봇 및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팩토리와 물류자동화를 추진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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