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당국, 10일 전력수요 최대치 예상
한빛 2호기·양산 열병합 발전소 등 '변수'
예비력 6.0~11.3GW…"수급 차질 없을 듯"
장마 뒤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전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에너지 당국은 전력 공급과 수요가 전망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한빛 2호기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에너지 당국에 따르면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여름철 피크대비 전력수급 점검회의를 열어 전력 피크를 일주일 앞두고 수급 상황을 살폈다.
산업부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전망했을 때 오는 10일 전력수요가 92.5GW(기가와트)로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산업부는 전력수요 피크는 92.7GW, 최대 97.8GW를 전망한 바 있다.
가장 큰 변수로 예상됐던 태풍 ‘카눈’이 진행방향을 틀어 일본 남해 쪽으로 이동하며 한숨 돌린 상황이다.
다만 지난달 24일 고장으로 가동이 멈춘 한빛 2호기의 복구가 늦어지고 있어 공급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빛 2호기는 고장 원인 파악과 함께 재가동을 위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전력 피크 시기를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한빛 2호기 재가동 시일이 아직 불투명하고, 가동을 개시해도 출력이 100% 도달하려면 2~3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빛 2호기 복구가 늦어질 경우 8월 2주차 전력 피크 때 전력 공급은 103.8GW(예비율 12.2%)로 예상된다.
더욱이 양산 열병합 발전소의 상업운전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점도 전력 공급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산업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도 8월2주차 기준 예비력이 6.0~11.3GW로 전망되며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비력이 떨어질 경우 단계별 조치도 마련했다. 전력 예비력이 10.7GW보다 떨어지면 피크 전력수요관리(DR), 공공기관 냉방기 순차운휴 확대, 전력 다소비 건물 수요절감, 비중앙급전 발전기 최대출력, 양산열병합 시운전 등을 실시한다.
이외에도 추가적인 예비 자원을 가동하고, 에너지 사용 절감 조치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에너지 공기업들도 8월 2주차 전력 피크를 앞두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만반의 준비 중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6월 전력수급비상 모의훈련을 실시하며 발전설비 고장 등 비상상황 시 단계별 예비력 추가 확보 방안을 점검한 바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일 ‘CEO 주재 전사 발전설비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선제적으로 긴급 설비·현장점검에 나섰다. 한국동서발전 역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경영진 현장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한국남부발전도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 모의훈련을 실시했으며, 한국중부발전은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등 18기의 발전기에 대해 계획예방정비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달 말부터 김포열병합발전소 상업 운전을 시작해, 전력 수급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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