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갈 수 있는 팜스테이 마을 283곳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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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sight]
‘도농상생’위한 농촌 일손 돕기도 지원
작년에는 5만명 넘게 농촌서 봉사활동

농협이 올해 시행 중인 ‘돌아온 농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국대 학생들이 7월 초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덕고마을에서 감자캐기를 돕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농협이 올해 시행 중인 ‘돌아온 농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국대 학생들이 7월 초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덕고마을에서 감자캐기를 돕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농협은 팜스테이와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봉사활동’을 통해 침체돼 가고 있는 농촌을 살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로 24년차를 맞고 있는 팜스테이 사업은 전국에 283개 마을이 참여하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2020년부터 시작한 ‘국민과 함께 하는 농촌 봉사활동’은 매년 참가자 숫자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 5만 명을 돌파했다.

팜스테이는 국민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팜스테이는 농가(Farm)에 머무는(Stay) 여행을 의미한다. 농가 또는 농촌 지역에서 숙식하며 농산물을 수확하고 시골 문화도 체험하는 일종의 ‘농촌 체험 여행 프로그램’이다. 아이들과 함께 인근의 계곡이나 강에서 물놀이와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팜스테이, 코로나 딛고 재도약
팜스테이사업은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도농상생’을 위한 취지에서 1999년 농협에서 처음 시작했고, 현재 전국 283개 팜스테이 마을이 운영 중이다. 이용객은 410만여 명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 증가 추세였으나 최근 코로나 여파로 이용객이 크게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농협은 코로나 종식 이후 움츠러들었던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 올해부터 팜스테이 참가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인플레이션과 높아진 항공권 가격에 해외여행 경비도 만만치 않게 들고, 성수기 주요 피서지의 숙박시설도 동이 나면서 북적임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팜스테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의 푸근함과 함께 고요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농촌 팜스테이다.

돌아온 농활에서 성균관대 학생들은 충북 증평군 송정리마을에서 옥수수 수확을 도왔다. 동국대 학생들이 수확한 감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대학생 홍보단인 ‘NH콕 서포터즈’회원들이 올해 6월 대구 동구 구암마을에서 휴가를 보내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위로부터).  농협중앙회 제공
돌아온 농활에서 성균관대 학생들은 충북 증평군 송정리마을에서 옥수수 수확을 도왔다. 동국대 학생들이 수확한 감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대학생 홍보단인 ‘NH콕 서포터즈’회원들이 올해 6월 대구 동구 구암마을에서 휴가를 보내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위로부터). 농협중앙회 제공
팜스테이 마을에서 숙박하면 크게 일곱 가지 체험이 가능하다. 인근의 계곡, 강, 해변, 섬 등을 찾는 생태문화관광, 전통 주거방식인 황토온돌방 숙박과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농산물 직거래, 벼 베기, 옥수수 따기 등 영농 체험, 치즈 만들기, 떡메치기 등 음식 체험, 활쏘기, 널뛰기 등 전통 놀이 체험, 물고기 잡기, 뗏목 타기 등 야외 체험, 장승 만들기, 솟대 만들기 등 전통 공예 체험이다. 마을마다 다른 자연환경과 지역문화를 가진 만큼 할 수 있는 체험도 각각 달라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

농협은 엄격한 과정을 거쳐 팜스테이 마을을 선정하고 청결한 위생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팜스테이 마을로 선정되려면 주민 4분의1 이상이 동의하고 농가 5가구 이상이 참여해야 하며 운영 실무자는 농촌관광 관련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친환경 농법을 통해 우수 농산물을 재배해야 하며 방문객을 맞을 편의시설과 농촌·농업 체험 프로그램도 갖춰야 한다.

팜스테이 마을들은 휴가철 성수기에 찾아도 바가지요금을 부르지 않으며 황토 온돌로 이뤄진 민박집부터 한옥,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 숙소 형태도 다양하다. 농협 팜스테이 홈페이지에서 각 마을의 위치와 특징, 체험 프로그램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돌아온 농활’은 대학생에게 인기
농협은 또 ‘돌아온 농활’이라는 이름으로 농촌과 젊은 인력을 연결시키는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이미 농협은 2020년에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올해엔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단절된 대학문화 중 하나인 ‘여름방학 농촌봉사활동’을 다시 살리고, 미래 세대에게 농업·농촌을 알린다는 취지에서 ‘돌아온 농활’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봉사활동은 영농인력 부족 등 어려움에 처한 농촌과 농업인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일반인에게 직접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농업·농촌 가치 확산에 기여할 수 있게 해준다. 2020년에 약 1만8000명이 참여했고, 2021년엔 3만9000명, 지난해엔 5만 명으로 참가 인원이 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난 올해는 참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농가 선정 및 활동계획 수립을 통해 농촌 일손 돕기를 하고 싶어도 기회나 창구가 없었던 일반인들에게 통로를 만들어주고 있다. 또 전국 네트워크망을 활용하여 일손이 필요한 곳과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수요처를 원활하게 이어주며, 활동에 필요한 교통수단, 중식비, 단체 여행자 보험 등 지원을 통해 참여자가 하루 온전히 농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돌아온 농활’은 대학생들에게 농업·농촌을 알린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이 사업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대학생들이 일정 기간 농촌마을에 머물며 농업인의 일손을 돕고 주민들과 교류활동을 통해 농업·농촌에 대해 배우고 현장에서 몸으로 직접 느껴보는 것이 취지이다. 대학생들은 직접 3∼5일간 농촌마을에 머물며 작물수확, 환경정비 등 농작업을 돕고 함께 식사하면서 농업·농촌의 가치를 느끼고 농업인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진다.

대학생들은 단체 활동을 하며 자립심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으며 자원봉사 실적도 얻게 된다. 농협은 제반 활동에 드는 예산도 일부 지원한다. 올해 경희대, 동국대, 성균관대 3개교가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the insight#팜스테이#도농상생#농촌 일숭 돕기#돌아온 농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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