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넷플릭스 실적 실망… 나스닥 급제동[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1일 0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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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나스닥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테슬라와 넷플릭스 주가 급락 탓인데요. 20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2.05%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47% 상승했지만 S&P500 지수는 0.68% 하락했죠.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 주가는 9.74%나 급락했습니다. 올해 1월 초 이후 하루 최대 낙폭입니다. 2분기 매출이 급증하고 순이익도 선방했지만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테슬라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6%인데요. 전년 동기(14.6%)보다 5%포인트가 뚝 떨어진 겁니다. 공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으로 판매대수를 늘리다 보니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마진은 박해진 거죠.

전날 컨퍼런스콜에선 애널리스트들이 영업이익률 하락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는데요. 머스크는 “더 많은 차량을 만들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금리가 더 오르면 테슬라 가격을 다시 인하하겠다고도 밝혔죠.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뚝 떨어졌다. AP 뉴시스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뚝 떨어졌다. AP 뉴시스
머스크는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완성하면 차량 가치가 치솟을 것이기 때문에, 단기마진보다는 판매대수가 중요하다는 입장인데요. 당초 ‘2분기가 테슬라 영업이익률의 바닥일 것(하반기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던 월가에서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자산운용사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필립 후코이는 고객들에 보내는 메모에서 “테슬라가 주당 수익에 대한 기대치는 초과했지만, 마진이 바닥을 쳤다는 확신은 약화시켰다”고 언급했죠.

넷플릭스 주가도 이날 8.41%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넷플릭스가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85억2000만 달러)가 월스트리트 추정치(평균 86억7000만 달러)에 못 미치기 때문인데요.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리치 그린필드는 “실적은 괜찮았지만 지난 3개월 동안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주가를 더 높이 움직일 만큼 충분하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메가캡8’으로 불리던 8개 종목(테슬라∙엔비디아∙구글∙메타∙애플∙아마존∙넷플릭스∙MS)은 올해의 나스닥 상승장을 이끌어왔는데요. 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와 넷플릭스가 흔들리면서 기술주 중심 랠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분위기입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마켓의 전략가 앤티 츠발리는 FT에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지수가) 새로운 최고점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복감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것은 시장의 극히 일부 종목에 의해 주도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예상만큼 좋지 않으면 매우 큰 변동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By. 딥다이브

*이 기사는 2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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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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