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그대로 담은 정통 밀맥주 ‘에딩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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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 에딩거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방의 귀족들은 바이젠으로 불리는 밀맥주를 즐겼다. 대표적인 바이젠 ‘에딩거’에는 흑맥주인 둔켈과 화이트맥주인 헤페가 있다. 알코올 도수는 둔켈(5.6도)이 헤페(5.3도)보다 약간 높다. ‘헤페’라는 말은 이스트(빵 효모)를 뜻하며 헤페 바이젠은 ‘여과하지 않은 밀맥주’를 의미한다. 즉, 여과 기술이 개발되기 이전의 전통 주조 방식으로 만든 맥주다. 헤페는 병 속에서 활발한 2차 숙성이 일어나 밀맥주 고유의 맛과 풍부한 과일 향이 담겨 있다. 마시기 적당한 온도는 9∼12도이다. 1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독일 맥주 에딩거는 높은 밀맥아 함량으로 목 넘김이 부드러워 밀맥주 중에서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에딩거는 1516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 공국의 빌헬름 4세가 맥주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발표한 맥주 순수령을 따르는 전통적인 생산 방식을 고수해 타협 없는 최상의 품질을 가진 맥주로 이름이 높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밀맥주 양조장인 바이에른주의 에딩 마을에서만 양조해 오고 있으며 엄격한 품질 유지로도 유명하다. 또한 에딩거는 에딩거 헤페 외에도 둔켈, 우르바이스 등 다양한 밀맥주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에딩거를 즐기는 팁 1
흔들어라, 흔들수록 부드러워진다
탄산이 섞인 맥주를 흔들어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표적인 밀맥주는 흔드는 과정이 있어야 더욱 부드러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대개의 밀맥주는 병 아래에 효모가 가라앉아 있기 때문. 침전된 효모가 잘 섞이도록 용기를 가볍게 흔들고 풍부한 거품을 내 남은 맥주를 천천히 따르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표적인 밀맥주는 에딩거 바이스비어, 파울라너 헤페바이스비어, 호가든 등인데 위의 방법으로 따라 마시면 밀맥주 본연의 맛을 더욱 즐길 수 있다.

에딩거를 즐기는 팁 2
기회가 된다면 전용 잔을 사용해보자
두 번째 방법은 맥주 고유의 맛을 극대화하는 전용 잔을 이용하는 것이다. 브랜드의 전용 잔은 각 브랜드 맥주의 맛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고안해 제작된 것으로 브랜드 특유의 개성 있는 맛을 극대화해 준다. 통상적으로 병맥주의 경우 전용 잔에 따를 경우 한 병에 한 잔이 나온다. 에딩거의 전용 잔은 플루트 바이젠형으로 독일식 밀맥주는 대개 잔이 길고 가운데가 좁으며 아랫부분은 활처럼 휘어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에딩거 전용 잔은 키가 크고 아랫부분이 활처럼 휘어 있다. 이는 맥주 향을 한데 모아 바로 코로 전달하는 통로 구실을 하며 기포도 오래 남아 있게 해준다.

에딩거를 즐기는 팁 3
적절한 거품과 최적의 온도
전용 잔을 준비했다면 이제 맥주를 따를 차례. 맥주를 따를 때 핵심은 적당량의 거품이다. 거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45도로 기울인 잔에 맥주를 따르다가 맥주가 잔 정상에 찰 때쯤 맥주잔을 세워 빠르게 따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맥주는 더 많은 산소를 머금어 풍부한 거품을 생성하게 된다. 네 번째는 온도다. 맥주를 꼭 차게 마셔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오산. 사실 맥주의 발효 방법에 따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온도는 따로 있다. 에딩거와 같은 에일 맥주는 8∼12도로 마실 때 진한 향과 맛이 특징인 에일 맥주 본연의 깊은 풍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에딩거를 즐기는 팁 4
혼자도 좋지만 맥주는 다 같이
맥주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들과 주저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 맥주를 꿀꺽꿀꺽 마시면 된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food&dining#에딩거#독일#정통 밀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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