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 쓰면 후회할 선글라스 & 모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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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계절이 아닌 여름에 써야 훨씬 멋스러운 액세서리가 있다. 다채로운 디자인과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2023 S/S 컬렉션을 점령한 휴가 필수템, 선글라스와 모자 트렌드를 소개한다.

#Sunglasses
1 시크 블랙

지방시
톰포드
따가운 햇볕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계절. 선글라스를 꺼내야 할 때다. 매년 새로운 디자인이 쏟아지지만, 기본은 언제나 심플한 블랙 컬러 선글라스. 이번 시즌에는 슬림한 디자인의 블랙 선글라스가 런웨이 곳곳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톰포드, 빅토리아베컴은 위아래가 좁고 각진 디자인으로 미래적인 느낌을 연출했고, 돌체앤가바나는 프레임의 모서리를 둥글게 굴려 클래식함을 더했다. 좀 더 과감한 디자인에 도전하고 싶다면, 날렵한 캐츠아이 디테일로 만화적인 무드를 완성한 지방시를 눈여겨보자.

2 아이코닉 화이트

디올
디스퀘어드2
디스퀘어드2

김나영부터 헤일리 비버, 켄달 제너, 벨라 하디드 등 패셔니스타들이 요즘 가장 즐기는 화이트 프레임 선글라스. 전설적인 록 스타 너바나의 보컬리스트 커트 코베인의 시그니처 아이템이었던 이 선글라스는 2016년 에디 슬리먼이 생로랑 컬렉션을 통해 다시 부활시켰다. 디올이나 써네이는 볼륨감이 느껴지는 볼드한 오벌 셰이프를 선보였고, 디스퀘어드2는 날렵한 실루엣의 화이트 프레임으로 스포티한 무드를 가미했다. 이처럼 포인트가 뚜렷한 선글라스를 착용할 땐 가볍고 산뜻한 옷차림을 연출해 룩의 밸런스를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

3 스포츠 오디세이

데이비드 코마
데이비드 코마
생로랑
베트멍
코페르니
이번 시즌 선글라스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는 ‘스포티즘’이 아닐까. 도발적인 실루엣으로 과감하게 변주된 디자인은 마치 스포츠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주로 고글 형태가 많은데, 두껍고 단단해 보이는 템플과 눈두덩을 넓게 감싸는 렌즈 그리고 프레임은 그 자체로도 전투적이고 모험적인 인상을 준다. 미러 렌즈를 더해 미래적인 느낌을 가미한 알렉산더맥퀸, 생로랑, 데이비드코마가 대표적인 예. 일상에서 도전하고 싶다면 베트멍 컬렉션의 사이클 고글처럼 날렵한 디자인을 고르자. 평범한 티셔츠와 데님 팬츠에도 매끄럽게 어울릴 테니!

4 알록달록한 틴티드 세상

코셰
미소니
이자벨마랑
이자벨마랑
햇빛을 제대로 막아주는, 청량한 컬러의 틴티드 선글라스야말로 이 계절에 한껏 어울리는 아이템. 눈이 비치는 은은한 색상의 반투명 렌즈 덕분에 야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 민낯에도 아이 메이크업을 한 효과까지 주는 효자 아이템!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생기 가득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핫 핑크’ 렌즈로 에너제틱한 무드를 완성한 미소니부터 오렌지 컬러 렌즈로 2000년대를 추억하게 만든 코셰, 프레임부터 렌즈까지 톡톡 튀는 컬러로 통일한 마르니, 정직한 직사각형의 그러데이션 컬러 렌즈로 197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자벨마랑과 GCDS까지. 다양한 무드와 디자인이 런웨이에 등장했으니 참고해볼 것.

#HAT
1 황야의 무법자

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
최근 가장 급부상한 패션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웨스턴 코어’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대변하는 이 룩의 특징은 당시 야성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 이번 시즌에는 아메리칸 클래식을 대표하는 랄프로렌을 주목해보자. 랄프로렌 쇼의 모델들은 빛바랜 스웨이드 가죽 재킷이나 에스닉한 패턴의 드레스, 리넨 슈트에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등장해 아메리칸드림의 정수를 보여줬다. 런웨이 무대를 아예 목장으로 꾸며놓은 카사블랑카는 섹시한 슈트나 데님 셋업에 멋스러운 카우보이모자를 매치해 웨스턴 코어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드러냈다. 일상에서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휴양지 특유의 분위기에서는 그 어떤 비치웨어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할 테니 트렁크에 꼭 챙길 것.

2 크고 화려한 맛

막스마라
크리스찬시리아노
크리스찬시리아노
휴양지의 여유롭고 편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에는 존재감 넘치는 액세서리가 한몫한다. 특히 디자이너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시야를 가려버릴 정도로 챙이 넓은 스테이트먼트 해트를 선보였다. 자크뮈스와 레오날드 컬렉션에서는 모델들이 라피아로 뒤덮인 거대한 모자를 쓰고 등장했고, 크리스찬시리아노의 실크 소재 헤드피스는 드라마틱한 무드를 고조시켰다. 기존 라피아 해트보다 3배는 큰 크기로 시선을 모은 막스마라와 모자에 알록달록한 도트를 장식해 위트를 더한 리버틴도 놓치지 말자.

3 오솔레미오

모스키노
크리스찬시리아노
크리스찬시리아노
엘리자베타프랜치
엘리자베타프랜치
베네치아에서 곤돌리어가 쓰던 밀짚모자에서 유래한 보터해트가 런웨이에 본격 등판했다. 크리스찬시리아노와 모스키노는 납작하고 챙이 넓은 보터해트를 실크 슈트나 드레스에 매치해 우아함을 극대화했고, 엘리자베타프랜치는 프린트를 더한 컷아웃 드레스와 보터해트의 조합으로 에스닉한 무드를 연출했다. 모자와 원피스를 화이트 컬러로 통일한 폴앤조의 룩은 당장 시칠리아섬으로 휴가를 떠나도 손색없을 정도로 청량하다. 헐렁한 셔츠와 데님 팬츠에 툭 써주기만 하면 데일리 아이템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으니 도전해보자.

4 숙녀의 모자

아담립스
에르마노설비노
에르마노설비노
1920년대 종 모양의 유리 덮개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클로슈 해트. 전통적으로 펠트나 라피아 같은 소재로 만들지만, 이번 시즌에는 한층 다양하고 아티스틱한 디자인을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소재 위에 주얼리로 장식한 랑방이나 모자 밑단에 시스루 디테일을 덧댄 캐롤리나헤레라의 컬렉션을 주목할 만하다. 아담립스나 리처드퀸은 휴대성은 제로일지 몰라도 햇빛 한 점 들 곳 없을 정도로 거대한 디자인을 선보였고, 에르마노설비노는 우아하면서도 힙한 느낌의 클로슈 해트로 세련된 서머 스타일을 제안했다.

오한별 프리랜서
#2023 trend watch#선글라스#모자#2023 s/s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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