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기업 성장-수익-안정성 모두 악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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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건전성-금융 경고등]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 부진
부채비율-차입금 의존도는 높아져

올해 1분기(1∼3월)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일제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악화의 영향으로 대기업들의 지표도 곤두박질쳤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10∼12월, 6.9%)보다 증가율이 큰 폭으로 축소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4분기(―1.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7.5%에서 0.7%로, 중소기업은 4.3%에서 ―1.2%로 내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다.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수출액이 줄어든 석유화학(―3.5%)과 기계·전기전자업(―14.3%)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3개월 만에 12.6%에서 3.6%로 급감했다. 수익성 지표도 나빠졌다. 조사 대상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 동기(6.3%)보다 하락했다. 세전순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8.1%) 대비 3.1%포인트 낮아진 5.0%로 집계됐다.

이렇듯 벌이가 신통치 않은 가운데 기업들의 빚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 있다. 외부 차입이 증가하며 기업들의 부채비율(95.0%)과 차입금의존도(26.0%) 모두 전 분기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1분기의 부진은 전기전자 부문 매출액 상위 대기업 3곳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3곳의 부진을 의미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비 95.5% 추락했고, SK하이닉스는 3조40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반도체 부진#기업 성장-수익-안정성 모두 악화#부채비율-차입금 의존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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