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만두-치킨… 감동의 맛 K푸드, 미국의 솔푸드 꿈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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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년]농식품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농심 작년 현지매출 4년새 4배로
대상, LA에 최초로 김치공장 운영… 파리바게뜨, 가맹 100호점 돌파

[1] LA 파리바게뜨 미국 1호점. [2] 미국 농심 공장에서 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3] SPC 파리바게뜨 맨해튼 지점. [4] 미국 마트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냉동 제품을 고르고 있다. 각 사 제공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K푸드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라면이나 김치처럼 비교적 잘 알려진 K푸드뿐 아니라 K빵, K만두, K치킨 등 한국 식음료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이 등장하면서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K푸드 라면은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품목으로 꼽힌다. 농심은 2019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붐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신라면, 짜파게티 인지도가 오른 데다 현지 수요에 맞춰 작년 2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2018년 대비 2022년 현지 매출이 4배 뛰었다. 2018년 매출이 가장 큰 해외 법인은 중국이었지만 2019년부터는 미국이 1위로 올라섰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농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3조1291억 원으로 창립 이후 처음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농심 미국 법인의 매출은 4억9000만 달러(약 6320억 원)로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

김치의 경우 대상, 풀무원, CJ제일제당 등 국내 대표 식품업체들이 모두 미국 시장에 진출해 경쟁 중이다. 대상은 지난해 3월 국내 식품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현지에 김치 공장을 완공해 가동 중이다. 전통 김치를 비롯해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 김치 등 연간 2000t 생산이 가능하다. 풀무원은 작년 말 전북 익산의 수출용 김치 공장 ‘피피이씨글로벌김치’의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CJ제일제당은 김치를 7대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선정해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상반기 기준 비비고 김치의 미국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CJ제일제당의 한식 세계화 브랜드 비비고는 미국에서 그 어느 때보다 큰 기회를 맞고 있다. 2019년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인 냉동식품기업 슈원스 인수를 통해 미국 전역에 걸쳐 인프라를 확대했고,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냉동식품 소비 증가로 비비고 만두 판매 역시 급증했다. 인수 이듬해인 2020년 양사의 B2C 유통망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 3만여 점포에 ‘비비고’ 브랜드를 비롯한 아시안 푸드 전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식품 사업 규모는 지난해 5조1811억 원이었는데 이 중 미국이 4조356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 빵이나 치킨도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PC 파리바게뜨는 미국 가맹 100호점을 돌파했다. 2005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래 동부와 서부에 걸쳐 120개의 매장을 출점하며 미국 베이커리 시장을 공략해 왔다. 현재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등 현지 주류 상권에서 현지인들에게 인정받으며 안착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스’에서 선정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톱 500’에서 25위에 오르는 등 미국 사업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1000개의 매장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치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미국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BBQ는 2017년 뉴욕 맨해튼 32번가에 직영 1호점을 연 이후 20여 개 주에서 1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hc치킨도 최근 로스앤젤레스 사우스페어팩스 애비뉴에 북미 1호점 ‘LA 파머스 마켓점’을 열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한미동맹 70년#농식품#k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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