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대 ‘반값 아파트’ 고덕강일 2만명 몰려… 평균 40대 1 경쟁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토지임대부’로 분양가 대폭 낮춰
일반공급은 평균 67대 1 경쟁률
서울 첫 미혼 청년 특별공급 인기

분양가 3억 원대로 ‘반값 아파트’로 알려진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 공공분양 사전 예약에 2만여 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40 대 1을 나타냈다. 주변 시세나 민간 아파트 분양가보다 분양가를 대폭 낮추고, 서울에서 처음 미혼 청년 대상 특별공급 물량이 나와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지난달 27∼28일, 이달 6일 서울 강동구에 들어서는 ‘고덕강일3단지’에 대한 사전예약을 진행한 결과 500채 모집에 1만9966명이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100채를 모집하는 일반공급 사전예약에는 1순위 5690명, 2순위 1014명이 지원해 평균 6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400채를 모집하는 특별공급에서는 1만3262명이 참여해 평균 경쟁률이 33.2 대 1이었다.

시세 대비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된다는 점이 경쟁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고덕강일3단지는 추정 분양 가격 약 3억5500만 원인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다. 집은 수분양자가 갖지만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기 때문에 토지 임대료(전용면적 59㎡ 월 40만 원)를 내야 한다. 5년간 거주해야 하고, 일정 기간 매도도 제한된다.

실제 고덕강일3단지 바로 옆에 있는 강동리버스트4단지 전용 59㎡는 올해 2월 7억3700만 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7억5000만∼8억5000만 원 수준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분양가 3억 원대면 시세 대비 반값보다도 저렴하다”며 “초등학교가 근처에 있어 거주 환경도 좋다”고 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해 민간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와 시세가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입주자 모집에 나섰던 1차 뉴:홈 사전청약에도 청약 대기자들이 몰렸다. 당시 고양창릉, 양정역세권, 남양주 진접2지구에서 총 1798채 물량이 나왔는데 2만7153명이 신청해 평균 15.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보면 시세 70% 수준(나눔형)으로 분양가가 책정된 고양창릉과 양정역세권의 경쟁률은 각각 23.7 대 1, 7.4 대 1, 시세 80% 수준(일반형)인 진접2지구는 6.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자금이 부족하거나 가점이 낮아 민간 청약에서 소외돼 온 20, 30대가 신청할 수 있는 미혼 청년 대상 특별공급의 인기가 높았다. 올해부터 도입된 청년 특공은 근로기간이 5년 넘고 무주택자인 만 19∼39세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의 신혼부부 특공이나 생애최초 특공은 기혼자 대상이었다.

고덕강일3단지의 청년 특별공급은 75채 모집에 8871명이 지원했다. 청약 전체 참여자의 10명 중 4명이 청년특공에 몰린 것. 고양창릉에서도 청년 특공 경쟁률이 평균 52.2 대 1을 보여 특별공급 중 가장 경쟁률이 높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사전청약 지원자 10명 중 7명이 20, 30대”라며 “분양가가 시세 대비 저렴한 만큼 앞으로도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반값 아파트#고덕강일3단지#분양가 3억 원대#토지임대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