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한국상품 인기 하락… 구매경험 36%P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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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中 10대 도시 1000명 조사
“최근 5년 산 적 있다” 43%에 그쳐
2020년엔 응답자 78%가 구매경험
“한중관계 악화로 소비에도 영향”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한국 상품의 인기가 크게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중국 10대 도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가량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담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 트렌드 설문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소비자’는 43.1%로 2020년 8월 조사 때의 78.7%보다 35.6%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83.3%→41.2%)와 30대(84.8%→40.4%)의 구매 경험 하락 폭이 특히 더 컸다.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로 ‘상품 후기’(35.9%)와 ‘국가 이미지’(34.6%), ‘경쟁력 부족’(33.6%) 등으로 답했다.

한국 상품의 이미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이라고 답한 소비자가 54.5%, ‘보통’은 35.5%, ‘부정적’은 10.0%로 나타났다. 2020년 8월 조사와 비교했을 때 긍정 평가는 5%포인트 감소한 반면에 부정 평가는 6.6%포인트 증가했다. 한국 상품을 대체할 국가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58.2%), 유럽(17.3%), 미국(14%), 일본(10.5%) 순서로 답변이 나왔다.

무역협회는 “소비재의 경우 국가 이미지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데 최근 한중 관계 악화가 상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우리 기업의 기존 주력 제품인 화장품 및 식품 외에도 건강·의료·웰빙 제품, 유아용품, 주방용품 등의 제품으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 상품#한중관계 악화#중국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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