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한국 수출 감소폭 주요 수출국보다 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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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9.9%… 日은 ―4.6%
“반도체 등 중간재 중심 수출구조 탓”

한국의 수출 감소 폭이 주요 수출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 침체로 반도체 등 경기 변동에 민감한 중간재의 수요와 단가가 함께 추락한 게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무역협회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최근 수출 부진 원인 진단과 대응 방향 브리핑’을 열었다. 지난해 한국의 4분기(10∼12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중국(―6.9%), 일본(―4.6%), 독일(―1.9%) 등보다 하락 폭이 컸다. 미국(8.2%)과 이탈리아(3.3%)는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협회는 한국이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3%를 회복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라도 짚었다.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3.05%에서 2019년 2.85%로 낮아진 뒤 2020년(2.90%)과 2021년(2.89%)에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2022년에는 2.83%에 그쳤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수출시장 점유율이 0.1%포인트 낮아지면 일자리 14만 개가 감소한다”며 “경직적인 주 52시간 제도 등의 규제로 한국의 입지 매력이 떨어지면서 수출 산업의 국내 투자가 위축된 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협회는 세계 경기 흐름에 민감한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 중심 수출구조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총수출 감소액 175억 달러 중 150억 달러(85.7%)가 중간재 수출 감소 때문이었다. 반도체의 경우 올해 1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5% 줄면서 총수출 감소액의 절반(52.4%) 이상을 차지했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수출도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무역협회#중간재 중심 수출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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