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中 빅테크 ‘3대 리스크’ 완화… 게임사도 기대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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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2020년 11월 알리바바에 중국 당국의 규제가 본격화된 이후 중국 빅테크 주가가 하락한 원인은 3가지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폐지 리스크 고조, 실적 부진이 그 이유다.

반대로 중국 빅테크가 지난해 11월에 반등한 이유는 앞의 3가지 리스크 요인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플랫폼 규제는 지난해 상반기 반독점법 수정안 가결 이후 완화되기 시작했고, 중국 ADR 상장 폐지 리스크는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홍콩에서 ADR 기업에 대한 회계 감사를 문제없이 마무리하며 낮아졌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실적 부진 리스크도 지난해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소 완화됐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중국 정부가 민영기업의 발전을 지원한다는 발언이 가장 눈에 띄었다. 중국 빅테크가 모두 민영기업이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플랫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가 빅테크를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미국 PCAOB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 ADR 기업에 대한 1차 회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콩에서 감사가 진행되는 기간에 중국 규제 당국의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단, 향후에도 감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중국 기업이 향후에도 PCAOB에 회계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중국 ADR 상장 폐지 리스크는 이전보다 현저히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실적 부진 리스크도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소 완화됐다. 알리바바, 텐센트, JD, 넷이즈 등 중국 빅테크의 3분기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낮아진 컨센서스에는 부합했다.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비용 절감으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이다. 올해에도 효율적인 비용 통제가 지속되며 이익 증가세가 계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매출 성장률이 회복되면 실적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

이커머스(알리바바, JD)와 배송(메이퇀) 플랫폼이 소비 회복으로 성장률이 회복될 수 있는 것과 달리 게임업체(텐센트, 넷이즈)는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여부가 중요하다. 지난해 판호 발급이 재개된 이후 하반기 텐센트와 넷이즈의 게임에 대한 판호가 처음으로 발급됐다. 텐센트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향후에도 판호 발급이 지속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꾸준한 신작 출시가 재개되면 게임업체들의 매출이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점도 빅테크를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중국#빅테크#게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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