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북미 ‘5G투자’ 본격화… 통신장비株 꿈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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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
2019년 4월 5세대(5G) 서비스 개시 후 지난 3년 동안 연말·연초 통신장비 업종 주가는 업황 개선 기대감과 함께 반등세를 보였다. 최근에도 대표 종목인 케이엠더블유 주가가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10월 저점 대비 19%가량 오르는 등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관련 기대감도 더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전까지 연말·연초 주가 반등은 추세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관련 효과(주가 상승 폭 및 유지 기간)는 점점 줄어들었다. 최근의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결국 추세적 반등이 가능할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3년간 업종 내 주요 장비사들의 실적은 기대와 달리 미미한 성장에 그치거나 도리어 감소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2022년 3분기 누적 실적 기준, 소수 장비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직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미래의 가파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양상은 바뀌었다.

추세적 반등과 가장 근접했던 구간은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2분기까지, 지난해 1분기부터 2분기까지였다. 당시의 공통점은 상향식(Bottom-Up) 관점에서 확인된 고객사 주문 동향이 긍정적이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시금 구체적인 오더 동향이 확인될 때가 의미 있는 반등의 시작점일 것으로 판단한다. 시점상 올해 2월까지의 동향 체크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긍정적인 업황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충분히 존재한다. 미국 통신사들의 투자 흐름이 계획대로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버라이즌과 맺은 5년 계약 물량 중 첫 2년(2021∼2022년) 동안 통상적인 속도보다 더디게 공급이 진행됐다. 남은 3년간 가파른 공급 물량 증가가 가능하다. 지난해 8월 인도 주파수 경매가 성공적으로 종료되면서 올해 인도 내 5G 투자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외 특화망(Private 5G)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관련 장비사들의 수혜 역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5G 투자 회복세가 가장 의미 있게 확인되는 곳은 북미 지역이다. 2020년부터 2차례의 중대역 주파수 경매와 함께 통신사들의 전국망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주파수 간섭 논란, 원자재 부족 등으로 투자의 연속성이 다소 떨어지나 통신사들의 투자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올해 투자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지난해에도 추가 주파수 경매가 진행됐다. 2.5GHz 대역의 경매로, 현재 북미 통신사들의 중대역 주파수 보유 대역 상황을 감안할 때 통신사들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이벤트라고 판단된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


#5g투자#북미#통신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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