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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MS의 블리자드 인수 안돼”…소송 나선 미 경쟁당국[딥다이브]

입력 2022-12-09 08:00업데이트 2022-12-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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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미국 증시에 초록불이 들어왔습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55%, S&P500 +0.75%, 나스닥 +1.13%.

미국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자 주식투자자들이 반색한 건데요.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67만건으로 지난 2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실직자들이 일자리 찾기가 전보다 어려워졌다는 뜻이죠.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은 여전히 괜찮은 수준이지만, 그 열기가 식어가는 중. 그렇다면 연준이 좀 유연하게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를 투자자들은 하고 있는 겁니다. 다음주 미 연준의 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진 이렇게 지표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게 되겠군요.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경쟁 제한적일까? 콜오브듀티 홈페이지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경쟁 제한적일까? 콜오브듀티 홈페이지
이날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막기 위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는 뉴스가 눈에 띕니다. 앞서 올 1월 MS는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9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죠.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였는데요. 계획대로라면 내년 6월에 합병이 마무리될 예정이었습니다.

FTC는 “MS가 선도적인 독립 게임 스튜디오를 장악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시장의 경쟁을 해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소송 제기 이유를 밝혔습니다. MS는 게임콘솔 엑스박스를 판매하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데요. ‘콜 오브 듀티’와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같은 인기 게임을 보유한 블리자드를 인수해 이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에 서려 했습니다. 하지만 FTC는 MS가 “경쟁콘솔(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블리자드 게임 품질을 저하시키거나 액세스 조건을 바꿀 수 있어서 소비자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봤죠.

여기서 잠깐. 빅테크의 수직적인 인수합병은 반독점적일까요? 전통적인 독점금지법은 경쟁업체끼리의 수평적인 합병에 초점을 맞춥니다. 시장 집중도를 높여서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 같은 진보적 인사들은 이제 빅테크가 공급업체나 파트너 기업을 인수해 통합하는 수직적 합병에 주목하고 있죠. 사실 이런 인수합병은 소비자 가격을 반드시 끌어올리는 건 아니고, 오히려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효율성이 높아지니까요. 하지만 경쟁을 제한해서 빅테크가 더 커지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FTC가 소송을 제기하기 하루 전인 7일 MS는 일본 닌텐도에 앞으로 10년 동안 콜오브듀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소니 플레이테이션에도 10년 계약을 제안했다고도 밝혔고요(소니와는 아직 계약 진행은 안 함). 소송에 대비해서 ‘독점? 경쟁 제한? 그런 건 없다’고 보여준 거죠. 현재까지 나온 전문가 의견을 봐도 이번 소송 건은 FTC엔 그리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한편 이날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1.54% 하락, MS 주가는 1.24% 상승했습니다. By. 딥다이브

*이 기사는 9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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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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