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조선 수주량 일시적으로 40% 준다…3년치 일감 충격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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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20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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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선사들의 내년 수주량이 올해보다 40%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주요국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선박 금융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해운업황 악화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고 친환경 해상환경 규제로 인한 노후 선박 교체가 다시 진행되면 신조선 시황이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사실상 충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2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운조선업 2022년 3분기 동향 및 2023년 전망’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내년 수주량은 850만CGT로 올해 1460만CGT(추정)보다 41.8%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주 금액 기준으론 올해(385억달러)보다 42.9% 줄어든 22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비관적인 전망치는 내년 글로벌 조선 시장의 업황 악화 가능성과 맞닿아 있다. 내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올해(3500만CGT·추정) 대비 37.1% 감소한 2200만CGT로 예측된다. 발주액도 올해(1000억달러)보다 39.0% 급감한 610억달러로 추정된다.

세계 각국의 경기 둔화와 고금리가 내년 조선 업황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양종서 수석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전 세계 신조선 시장의 발주량이 양호한 수준을 보인 건 LNG 시장 활황과 컨테이너 선주들의 집중적 투자 때문”이라며 “경기둔화와 고금리 영향 등으로 선주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며 내년엔 일시적으로 발주량이 침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이 LNG선과 컨테이너선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선종별 비중을 보면 LNG선 64.6%, 컨테이너선 30.9%에 달했다.

다만 보고서는 내년 신조선 발주량 위축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2024년부터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요구와 해상환경 규제 영향에 따른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양 연구원은 “내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020년 침체기 수준으로 감소해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벗어날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3년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어 2023년의 일시적인 수주 부진에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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