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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경제

공급망 지각변동, 韓에 직격탄…“핵심 제조업 지원 강화해야”

입력 2022-09-23 06:34업데이트 2022-09-2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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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내 공급망 강화 기조가 두드러지며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제조업 지원, 디지털 전환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져올 제조업의 변화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공급망을 둘러싼 기업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선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국가 간 공급망 블록화(지역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른 일부 나라와 지역에 집중된 원재료의 공급 중단, 생산체계 혼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은 공급망 단절에 대한 위기의식을 높이고 있다.

보고서는 “미·중 대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탈세계화를 촉진하며 각국에서는 기존의 공급망 효율화보다 공급망 안정성을 중시하게 됐다”고 짚었다.

또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제품의 서비스 경제화 등 산업 구조가 바뀌고, 산업 간 상호 의존성이 높아지며 반도체가 각 산업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반에 대한 대응도 중요해지고 있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 참여, 탄소 배출량 감축 등 제품 제조과정상 환경규제 법령 준수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글로벌 기술 공급망을 재편하고자 하며,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망 등 첨단전략 산업 관련 핵심기술과 품목을 수출 통제 중이다.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고급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재구축 시 변화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원재료 공급 불안은 일부 산업의 생산을 제약, 산업 전반의 투입 비용을 높이고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 상황과 재편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 산업은 국제 분업 체계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각국 정부는 반도체 기술 자립, 반도체 주권을 논의하며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공급망 내재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 4’를 한국과 대만, 일본에 제안했다. 미국의 설계기술과 장비를 바탕으로 한국과 대만의 생산시설, 일본의 소재를 결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산업은 주요 생산지의 인건비가 늘고, 전쟁과 감염병 유행으로 주요 생산 거점 공장 가동 중단, 반도체 부족 등 변수로 공급망이 불안정하다.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은 차량 수요가 높은 중국, 일본, 미국, 우리나라에 집중된 상황이며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산업으로의 전환에 따라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성도 더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이차전지 산업은 현재 한·중·일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의 이차전지 생산 내재화를 목표로 하는 공급망 재편 계획이 제시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은 배터리 핵심 소재 생산은 경쟁력이 있지만 구리·알루미늄 등 원자재는 수입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취약성이 높다.

보고서는 이 같은 제조업 공급망 변화와 관련해 핵심 제조업 지원 강화, 공급망 디지털화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우리나라 기업의 첨단 반도체 기술 우위를 이어가기 위한 반도체 산업 지원, 차세대 배터리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 등 핵심 제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산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배터리 원료 수입원 다양화 등이 필요한 내용으로 꼽혔다.

제조 공급망은 수요 예측, 원재료·부품 관리, 물류 조달 등 기능이 상호 연결된 만큼 공급망의 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보고서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전체 공급망 변화를 포착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유연한 대응 역량 제고가 중요하다”고 했다.

나아가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ESG 공급망 실사 대응을 위한 정부의 업종별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고서는 자동차·항공·전기 전자 등 업종별 표준공정모델 개발 확대와 로봇 도입이 가능한 공정 검토, 제조 로봇 보급 지원 또한 이뤄져야 한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주요국이 현지 생산시설 투자 유치 전략을 강화하는 만큼, 국내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요산업 활성화와 국내 기업 투자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이외의 베트남, 미국 등 타국으로 제조 공급망을 재편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국내의 높은 제조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적극적인 투자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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