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026년까지 15조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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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전략 발표… “선복량 46% 확대”
선박-터미널-종합 물류 등에 투자
김경배 대표 “미래 생존 위한 것”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도

김경배 HMM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HMM 본사에서 2026년까지 1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HMM 제공
김경배 HMM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HMM 본사에서 2026년까지 1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HMM 제공
“국가에 누가 되지 않는 회사가 될 것이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중장기 전략 발표회에서 생존을 넘어 성장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HMM이 2011∼2019년의 긴 적자의 터널을 빠져나온 뒤 조 단위 이익을 내며 체질 개선에 성공한 만큼 글로벌 최상위 해운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HMM은 2026년까지 친환경 선박 등 해운 전략자산에 15조 원을 투자하고 선복량(총적재량)을 현재보다 46% 늘리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해운사를 향한 환경 규제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공격적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선박,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해운 핵심 자산에 10조 원을 투입한다. 여기에는 메탄올 또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확보를 위한 3조7000억 원이 포함됐다. 아울러 선사에의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M&A), 선박용 친환경 연료 개발, 종합 물류 등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5조 원을 배정했다.

HMM의 과감한 투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7조377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개선된 재무구조가 배경이 됐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3조1486억 원을 달성했다. 이에 현금성 자산 규모는 3월 말 9조5000억 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돈이 남아서 하는 투자가 아니다. 이 투자가 없으면 미래에 생존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운업의 기본인 선복량은 현재 82만 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에서 120만 TEU로 늘린다. 아울러 핵심 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운송 노선도 확대한다. 벌크선 사업 비중도 늘린다. 법정관리 전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사업 비중은 6 대 4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95%가 컨테이너선에 쏠려 있다. 사업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29척인 벌크선을 5년 후 55척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목표도 내세웠다. HMM 측은 이미 저유황유를 사용 중이며 스크러버(집진기)를 설치하는 등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더해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저탄소 선박을 확보해 친환경 선단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HMM 경영진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문제에 대해서는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대주주들과 논의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이 정상화된 만큼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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