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조 투입해 회사채-CP 매입 내년 3월 연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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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기업들 자금조달 난항
하반기 만기 회사채 15조 넘어

금융당국이 최근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고 최대 6조 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기업 자금시장 안정화 방안을 밝혔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시행하고 있는 4가지 회사채 및 CP 매입 프로그램의 운영 기간이 올해 9월(회사채 신속인수는 12월)에서 내년 3월 말까지로 일괄 연장된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2020년 3월부터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7조1000억 원 한도로 회사채, 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해 왔다. 이를 통해 매입한 회사채 및 CP 규모는 지난달 말 현재 3조50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금리가 급등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회사채, CP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회사채 발행액은 89조3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특히 금융위는 저신용,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고 차환 위험 등이 우려된다고 봤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회사채, CP 등의 매입 규모를 최대 6조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잔여 매입 한도(3조6000억 원)뿐만 아니라 기존에 매입한 회사채·CP의 상환분(2조4000억 원)까지 재매입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별도로 운영되는 4개 프로그램의 한도를 통합해 필요한 자산을 신속하게 매입하기로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 하반기(7∼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일반 회사채는 15조4000억 원으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금리#기업#기업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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