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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키워라” 신동빈 롯데회장 특명…생산기지 ‘유럽·미국’ 속도전

입력 2022-06-26 07:13업데이트 2022-06-2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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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News1
김종윤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배터리 소재의 유럽·미국 생산기지 설립에 속도감 있는 확장을 주문했다. 롯데알미늄의 헝가리 양극박 공장을 찾아 양산 전부터 2차 투자를 지시한 것이 단적인 예다. 롯데케미칼도 올해 미국에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 부지 선정을 마무리한다.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로 한 배터리 소재를 빠르게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행보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달 유럽 출장길에 롯데알미늄 헝가리 공장을 찾아 1100억원의 2차 투자를 결정했다.

롯데알미늄의 헝가리 양극박 공장은 1200억원을 투자한 롯데그룹의 배터리 소재 첫 해외 사업지다. 양극박은 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맡고 있다. 2차 투자를 통해 현재 연산 1만8000톤 규모를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1·2차 투자 금액을 넘어서는 세번째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신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배터리 사업을 빠르게 육성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달 유럽 출장길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헝가리 현장이었다. 그동안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도 신 회장의 결단을 앞당겼다. 롯데그룹은 과거 사드 사태, 신 회장의 부재, 코로나19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했다. SK·LG가 전기차 배터리라는 확실한 신사업을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룹 최대 계열사 롯데케미칼도 올해 안에 미국 내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생산 설비 부지를 확정한다. 현지 배터리 제조사와 인접한 곳을 우선순위로 두고 물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이달 글로벌 기업 사솔케미칼과 배터리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 건설을 위한 예비 타당성 검토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전해액은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로 양극과 음극 사이 리튬이온의 이동을 돕는 물질이다. 양사는 사솔의 미국과 독일 소유 부지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북미 시장에 진출해 있다. 롯데가 현지에 공장을 세운다면 고객사에 빠르게 배터리 소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현지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연평균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이 사업 규모를 단기간에 키울 수 있는 인수합병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배터리 소재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 53.3%가 매물로 등장했다. 매각 추정금액은 3조원대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89억원, 699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PI첨단소재 인수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배터리 4대 핵심 소재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배터리 소재 사업을 속도감 있게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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