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스네어’로 의료기기 국산화에 일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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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엠에이

비엠에이 하이브리드 스네어.
비엠에이 하이브리드 스네어.
스네어는 내시경의 기구 삽입용 채널에 삽입해 인체 내 위 및 대장의 점막에 발생한 선종, 용종 등의 병변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회용 의료기기로, 전기수술기 사용 유무에 따라 핫 스네어와 콜드 스네어로 분류된다. 핫 스네어는 전기수술기와 연결하여 스네어에 전기를 통전시켜 발생된 에너지로 병변을 절제하고, 콜드 스네어는 전기수술기와 연결하지 않고 기구의 물리적인 힘만으로 병변을 절제하는 기능을 한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비엠에이는 콜드 스네어와 핫 스네어의 두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네어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핫 스네어의 올가미 와이어 부분은 전기가 통해야 하다 보니 0.42mm로 다소 굵어야 하고 콜드 스네어의 올가미 와이어 부분은 용종을 절제할 때 물리적인 힘만 사용하기 때문에 얇은 두께로 만들어야 우수한 성능 구현이 가능해진다. 이에 비엠에이의 하이브리드 스네어는 용종 절단력을 높이기 위해 0.27mm와 세계에서 가장 가는 0.21mm의 와이어를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콜드 스네어의 장점인 얇은 와이어로 용종 절단력을 강화하면서도 시술 시 필요에 따라 전기수술기를 바로 연결해 병변을 절제하는 핫 스네어의 장점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송동진 대표
송동진 대표
비엠에이 송동진 대표는 “하이브리드 스네어는 저온과 고온으로 용종절제술에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더 안전하고 세심하게 시술을 할 수 있다”며 “시술자와 환자 모두에게 편의성을 줄 수 있고 잔여 용종이 남지 않게 완전 절제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의공학 분야에 30년 가까이 몸을 담고 있는 송 대표는 2014년 2월 비엠에이를 설립했다. 그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 스네어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해 2018년에 첫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2021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비엠에이의 스네어, 인젝션 니들, 포셉 등은 연구개발을 통해 손잡이 부분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하여 시술자의 편의를 극대화하였다.

송 대표는 “2010년대 초반 시장점유율은 외국 제품이 100%에 가까웠다”며 “자사 제품 출시 이후 매년 40∼50% 이상 판매율이 증가되면서 스네어 관련 의료기기 국산화에도 일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엠에이는 현재 2건의 내시경 시술 관련 정부 과제를 수행 중이며 11건의 특허가 등록돼 있다. 내시경 시술 분야뿐만 아니라 복강경, 외과, 척추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송 대표는 “국공립병원과 공공병원이 위해성이 낮은 1, 2등급의 치료재료 품목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사용한다면 기술력이 있는 국내 의료기기 중소기업이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혁신조달 정책에 대해 제언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중소벤처기업#기업#비엠에이#하이브리드 스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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