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도 위축… ‘3兆 대어’ SK쉴더스 상장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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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빅스텝 후폭풍]
美 빅스텝에 불확실성 커져… “최적 시점에 다시 추진하겠다”
벌써 올해 4번째 IPO 자진철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SK그룹의 보안전문업체 SK쉴더스는 6일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상장 계획을 발표한 지 열흘 만이다. 이로써 올해 들어 상장 계획을 철회한 국내 기업은 4곳으로 늘었다.

이날 SK쉴더스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며 공모 철회 의사를 밝혔다. SK쉴더스 측은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3, 4일 진행된 시장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한 점도 상장 철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서 SK쉴더스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넘는 IPO ‘대어’로 평가받았다. 이에 SK쉴더스는 3만1000∼3만8800원의 공모가격을 희망했지만 정작 수요예측에 응하는 기관이 많지 않았다. 이후 SK쉴더스는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보다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미국의 고강도 긴축 움직임에 결국 상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IPO를 자진 철회한 곳은 SK쉴더스를 포함해 4곳이 됐다. 올해 1월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플랜트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 계획을 접었다. 풍력발전업체 대명에너지와 신약개발업체 보로노이도 각각 2월과 3월 공모를 철회했다. 투자은행(IB)업계는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에 IPO 시장의 혹한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투자#sk쉴더스#美 빅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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