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76% “원자재가 급등에 생산단가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한상의, 304개 제조업체 조사
“정부, 기업 부담 요인 점검해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 304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5.6%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품 생산단가가 크게 증가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조금 증가했다’와 ‘거의 영향 없다’는 응답은 각각 21.4%, 3.0%였다.

제품 생산단가는 증가했지만 이를 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단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했는지에 대해 ‘충분히 반영했다’는 응답은 15.8%였다. 반면 일부만 반영하거나(50.5%) 조만간 반영할 계획(23.5%)이란 응답은 전체의 74.0%였다. 현재로선 반영할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10.2%로 나타났다. 제품 가격에 일부만 반영했거나 반영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거나 거래처와의 사전 계약으로 가격을 당장 올리기 어렵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많았다. 응답 기업의 66.8%는 최근의 원자재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제품을 팔수록 손해가 발생해 영업적자를 볼 것이라는 응답도 31.2%에 달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책으로 응답 기업의 78.9%는 궁극적으로는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거나 대체 원자재 수급을 검토하겠다는 응답도 있었다.

한편 기업들은 차기 정부에 바라는 대책으로 물가 안정화와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지원, 납품단가 합리적 조정 지원, 관세 등 비용 부담 완화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원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임금, 금리 등 기업의 비용 부담 요인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제조업#원자재#생산단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